秋懷十一首[추회십일수]-9 退溪 李滉[퇴계 이황]
讀王梅溪和韓詩有感[독왕매계화한시유감]仍用其韻[잉용기운]
가을 회포 11수 - 9
왕매계가 화답한 한유의 시를 읽고 느낌이 있어 인하여 그 운을 쓰다.
我硯磨不出[아연마불출] : 나의 벼루는 갈아도 샘솟지 않으니
龍蟠泓海乾[용번홍해건] : 용이 서리는 큰 바다는 말라버렸네.
我腹詩書空[아복시서공] : 내 마음속의 시와 문장은 쓸데없어
欲呈非琅玕[욕정비낭간] : 드리고자 하나 낭랑한 옥돌 아니네.
獨來巖下居[독래암하거] : 홀로 돌아와 바위 아래를 차지하고
松桂愛團團[송계애단단] : 소나무 월계수 정답게 모여 즐기네.
天恩未敢承[천은미감승] : 임금의 은혜 감히 받들지를 못하니
怵惕久靡安[출척구미안] : 두려워 조심하며 어찌 오래 따를까.
伐檀寘河干[벌단치하간] : 단향목 베어 강물 줄기에 두었더니
河水淸且瀾[하수청차란] : 강의 강물 물결은 또한 깨끗하구나.
祇爲食其力[지위식기력] : 다만 그 힘으로 밥을 먹어 다스리니
誰信甌臾丸[수신구유환] : 누가 한결같이 기름진 사발 믿을까.
嶺路阻且長[영로조저장] : 고개의 길은 항상 모두 험한지라
躑躅停秋鞍[척촉정추안] : 머뭇거리며 시름겨운 안장 멈추네.
王梅溪[왕매계] : 王十朋[왕십붕,1112-1171], 宋[송]나라 시인, 문신.
朱熹[주휘], 汪應辰[왕응신] 등의 학자들과 교유,
소식의 시를 집주한 集註分類東坡先生詩[집주분류동파선생시]로 유명.
韓詩[한시] : 韓愈[한유, 768-824]의 시, 자는 退之[퇴지].
唐宋八大家[당송팔대가]의 한 사람.
怵惕[출척] : 두려워서 조심함.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ㅣ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ㅣ1989
李滉[이황 : 1501-1570] : 본관은 眞城[진성], 자는 景浩[경호],
호는 退溪[퇴계], 退陶[퇴도], 陶搜[도수].
주자의 성리학을 심화, 발전시킨 조선의 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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