謾吟[만음] 金浩然齋[김호연재] 부질없이 읊다. 一 滌蕩胸襟千古情[척탕흉금천고정] : 말끔히 씻어낸 마음속 생각 천고의 정취이니 陶然醉臥聽流鸎[도연취와청류앵] : 거나하게 취하여 누워 떠도는 꾀꼬리 살피네. 凉風入戶秋期近[양풍입호추기근] : 서늘한 바람 집에 드니 바라는 가을이 가깝고 白月盈庭夜氣淸[백월영정야기청] : 뜰에 가득한 밝은 달빛에 밤 기운이 깨끗하네. 綠水冷冷籬外在[녹수랭랭리외재] : 쌀쌀하게 찬 푸른 물은 울타리 밖에 있는데 靑山隱隱檻前生[청산은은함전생] : 푸른 산은 은은하게 난간 앞에 싱싱하구나. 功名秪是黃梁夢[공명지시황량몽] : 공명은 다만 무릇 기장밥 짓는 사이의 꿈이니 何事區區與世爭[하사구구여세쟁] : 무슨 일로 구구하게 세상과 더불어 다투리오. 滌蕩[척탕] : 더러운 것이나 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