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冠玉見訪[김관옥견방]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김관옥이 방문하다. 空谷有跫音[공곡유공음] : 빈 골짝에 사람 발자국 소리 있어 疎籬狗出狺[소리구출은] : 성긴 울타리에 개가 나가 짖는구나. 門外好客來[문외호객래] : 문 밖에는 좋은 손님 돌아왔는데 廚中老妾窘[주중로첩군] : 부엌 안의 늙은 첩은 옹색해하네. 淸談雜諧謔[청담잡해학] : 청아한 이야기에 해학까지 섞이고 晩飯折蔬筍[만반절소순] : 저녁밥엔 채소와 죽순 꺾어 왔네. 各言世味薄[각언세미박] : 모두 말하길 세상 맛 야박하다니 敢恨唐虞遠[감한당우원] : 감히 요와 순임금 멀어짐 한하랴. 學道竟何裨[학도경하비] : 배우는 도리 끝내 무엇을 더할까 於世此爲閏[어세차위윤] : 의지한 세상 이것만 남게 된다네. 一刖定自徵[일월정자징] : 한 번 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