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

金冠玉見訪[김관옥견방]

돌지둥[宋錫周] 2020. 7. 7. 08:29

金冠玉見訪[김관옥견방]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김관옥이 방문하다.

 

空谷有跫音[공곡유공음] : 빈 골짜기에 발자국 소리 있으니

踈籬狗出狺[소리구출은] : 거친 울타리에 개가 나타나 짓네.

門外好客來[문외호객래] : 문 밖에는 아끼는 손님이 왔는데

廚中老妾窘[주중로첩군] : 부억 안에는 늙은 첩이 군색하네.

淸談雜諧謔[청담잡해학] : 청아한 말과 해학으로 뒤섞이고

晚飯折蔬筍[만반절소순] : 저녁 식사는 죽순 꺾은 나물이네.

各言世味薄[각언세미박] : 야박한 세상의 맛을 서로 말하며

敢恨唐虞遠[감한당우원] : 감히 요순 시대 멀어짐을 한하네.

學道竟何裨[학도경하비] : 도를 배워 도리어 무엇을 더할까 ?

於世此爲閏[어세차위윤] : 세상을 따르며 이에 남은 것 삼네.

一刖定自徵[일월정자징] : 한 번 벤것으로 몸소 밝힘을 그치지

何用勞三獻[하용노삼헌] : 무엇에 쓰려 세번이나 힘써 바쳤나.

君來慰窮寂[군래위궁적] : 그대 와서 궁하고 적막함 위로하니

晩途驚深春[만도경심춘] : 황혼 길에 봄이 깊어져 놀라게하네.

語罷出門別[어파출문별] : 말을 마치고 문에 나아가 헤어지니

斜陽已西隕[사양이서운] : 지는 해가 이미 서쪽으로 떨어지네.

 

冠玉[관옥] : 金瑬[김류 : 1571-1648]의 자, 호는 北渚[북저], 본관은 順天[순천]이며, 시호는 文忠[문충].

     李恒福[이항복]의 제자이며 인조반정의 일등공신.

淸談[청담] : 속되지 않은 청아한 이야기, 남의 이야기를 높히어 이르는 말.

諧謔[해학] : 익살스럽고도 멋이 있는 농담.

唐虞[당우] : 唐堯[당요]와 虞舜[우순]의 시대로, 요순 시대를 말하며, 태평 시대를 가리킨다.

三獻[삼헌] : 卞和三獻[변화삼헌], 참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오히려 해를 당하는 것을 뜻한다. 

     춘추 시대 楚[초] 나라 卞和[변화]가 산속에서 옥돌을 얻어 厲王[여왕]에게 바치자, 

     여왕이 玉人[옥인]에게 鑑定[감정]을 시킨 결과, 옥박이 아니고 돌이라 하므로,

     여왕이 변화가 임금을 속였다 하여 그의 왼쪽 발꿈치를 베었다.

     여왕이 죽고 武王[무왕]이 즉위한 다음 변화가 다시 그 옥박을 무왕에게 바치자,

     역시 옥인에게 감정을 시킨 결과 또 돌이라 하므로, 무왕이 또 변화가 임금을 속였다 하여

     그의 오른쪽 발꿈치를 베었다. 그 후 무왕이 죽고 文王[문왕]이 즉위하자,

     변화가 그 옥박을 안고 楚山[초산] 아래에서 3일 낮밤을 울었더니,

     문왕이 그 전후 내막을 듣고는 옥인을 시켜 그 옥박을 쪼개어 과연 보배를 얻었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韓非子[한비자] 和氏[화씨]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이항복[1556-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