枯槁[고고] 2

次韻兒輩赴安許諸友之會[차운아배부안허제우지회]

次韻兒輩赴安許諸友之會[차운아배부안허제우지회]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아이들이 안씨 허씨등 여러 벗들의 모임에 나아간 운을 차하다. 華表翩翩向卯橋[화표편편향묘교] : 묘 앞의 문에서 훨훨 날아 묘교로 향하니 茆堂低小寄山椒[모당저소기산초] : 낮고 좁은 띳풀 집 향기로운 산에 기댔네. 荒村酒肉名修禊[황촌주육명수계] : 황촌의 술과 고기에 목욕재계 훌륭하고 盛世衣冠落販樵[성세의관락판초] : 융성한 세대 의관에 쓸쓸히 땔나무 파네. 兩曜飛騰餘白髮[양요비등여백발] : 해와 달이 날아 오르니 흰 머리털만 남고 一林枯槁仰靑霄[일림고고안청소] : 말라 버린 한 숲은 푸른 하늘만 쳐다보네. 仙家火棗無消息[선가화조무소식] : 신선 집의 신선이 먹는 과일은 소식 없고 詞客悲秋更寂廖[사객비추갱적료] : 사객의 구슬픈 가을..

茶山 丁若鏞 2024.04.21

寄聖徵[기성징]

寄聖徵[기성징]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성징에게 부치다. 瑣力誰令妄負山[쇄력수령망부산] : 누구로 하여 작은 힘으로 헛되이 산을 지게했나 天恩晩許老江干[천은만허로강건] : 천은이 늦게야 강에서 헛되이 늙도록 허락했네. 行吟澤畔形枯槁[행음택반형고고] : 못 물가에서 거닐며 읊으니 모습은 수척해지고 却笑靈均意不寬[각소령균의불관] : 도리어 영균의 뜻이 너그럽지 못한 게 우습구려. 聖徵[성징] : 李廷龜[이정구, 1564-1635]의 자, 호는 月沙[월사], 다른 호는 保晩堂[보만당] · 癡菴[치암] · 秋崖추애] · 習靜[습정]. 시호는 文忠[문충]. 瑣力[쇄력] : 변변치 못한 힘. 天恩[천은] : 하느님의 은혜, 임금의 은덕. 行吟[행음] : 거닐면서 글을 읊음, 귀양살이하며 글을 읊음. 枯槁[고고]..

李恒福 2023.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