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圃[동포] 金時敏[김시민] 2

出直歸家[출직귀가]

出直歸家[출직귀가] 東圃[동포] 金時敏[김시민] 당직을 서고 집으로 돌아가다. 歸家兒已掃軒房[귀가아이소헌방] : 집에 돌아가니 아이가 이미 집과 방을 쓸었고 窻日分明一線長[창일분명일선장] : 창의 햇살은 분명하게 하나의 선으로 나아가네. 先啓梅龕觀宿蕾[선계매감관숙뢰] : 감실의 매화를 먼저 열고 묵은 꽃봉오리를 보며 仍披詩軸錄新章[잉피시축롤신장] : 인하여 시축을 펴고서 새로운 시문을 기록하네. 孩孫弄聽啁啾語[해손롱청조추어] : 어린 싹을 즐겨 살피며 작은 소리로 노닥거리며 榼酒携斟琥珀光[합주휴짐호박광] : 호박처럼 빛나는 술 통을 가지고서 술을 따르네. 種種閒情存這裏[종종한저존저리] : 가끔은 한가한 정취가 있어 가슴 속에 맞이하니 此翁誰道作官忙[차옹수도작관망] : 이 늙은이는 무슨 도리로 분주한 공무..

한 시 2021.03.11

夜半睡覺[야반수각]

夜半睡覺[야반수각] 東圃[동포] 金時敏[김시민] 깊은 밤 잠에서 깨어 肺病冬常苦[폐병동상고] : 폐병으로 겨울을 지내려니 항상 괴롭고 宵寒未御盃[소한미어배] : 밤이 추워도 술잔으로 다스리지 못하네. 已知盈尺雪[이지영척설] : 이미 눈이 한 자 가득 채웠음 알았으니 先念在龕梅[선념재감매] : 생각은 먼저 감실의 매화나무 살펴보네. 櫪馬蹄頻鼓[역마제빈고] : 마굿간 말은 발을 자주 따닥 두드리고 窓童鼾卽雷[창동한즉뢰] : 창가 아이 코고는 소리 곧 우레로구나. 心明眼故闔[심명안고합] : 밝은 마음으로 오래된 문짝을 보면서 點檢一生來[점검일생래] : 낱낱히 검사하니 한 생명이 예 왔구나. 또각거리는 말발굽 소리와 드르렁거리는 아이의 코골이 소리를 뒤로 한 채, 조심스레 문틈에 눈을 붙이는 시인의 행위 속에 ..

한 시 2021.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