悠然[유연] 5

答季珍[답계진]

答季珍[답계진]  退溪 李滉[퇴계 이황] 계진에게 답하다.  力耕多餒笑農憨[역경다뢰소농감] : 농사 힘써도 많이 굶으니 우매한 농사 비웃고榮啓終誇樂有三[영계종과락유삼] : 영계는 세 즐거움이 있다며 열 두해 자랑했네.脚下豈應無實地[각하기응무실지] : 지금 당장 실제의 처지가 없는데 어찌 응할까人間誰定是眞男[인간수정시진남] : 사람 사이에 무릇 진실된 남자 누가 정해주나. 秋回澗樹生涼籟[추회간수생량뢰] : 가을 돌아오니 물가 나무 서늘한 소리 생기고雨過山堂滴翠嵐[우과산당적취람] : 비가 지나간 산 집에는 푸른 안개 싱싱하구나.獨坐吟詩無與聽[독좌음시무여청] : 홀로 앉아서 시 읊어도 함께 들어줄 수 없으니悠然回首憶終南[유연회수억종남] : 침착하고 여유있게 머리 돌려 종남산 생각하네. 季珍[계진] : 金彦琚[..

이 황 2024.09.30

雨後[우후]

雨後[우후]     崔奇男[최기남] 積雨初開霽[적우초개제] : 오랜 비가 비로소 멈추고 맑게 개이니千山錦繡文[천산금수문] : 여러 산들은 비단 수를 놓아 아름답네.披襟受淸吹[피금수청취] : 옷깃 헤치고 맑은 바람을 받아들이며放眼送歸雲[방안송귀운] : 눈길 넓히고 돌아가는 구름 전송하네草樹均分色[초수균분색] : 풀과 나무들 고르게 물이 들어 베풀고飛潛各自羣[비잠각자군] : 무리 스스로 제 각각 날거나 잠기네.悠然意自得[유연의자득] : 침착하니 정취에 스스로 만족하여曳杖遶柴門[예장요시문] : 지팡이 끌고서 사립문을 에워싸네. 積雨[적우] : 오랫동안 계속하여 오는 비.開霽[개제] : 비가 멎고 하늘이 활짝 갬.悠然[유연] : 유유하여 태연함, 침착하고 여유가 있음. 龜谷詩稿卷之三上[구곡시고3권 상] 五言律詩..

한시 가을 2024.07.11

蔚山途中有懷[울산도중유회]

蔚山途中有懷[울산도중유회]副使韓柳川戲成對句體[부사한유천희성대구체]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울산 가는 길에 회포가 있어부사 한유천과 장난삼아 대구로 격식을 이루다. 春風共過場門浦[춘풍공과장문포] : 봄 바람에 함께 장문포를 지나왔는데海島花開映客舡[해도화개영객선] : 바다 섬에 꽃이 피어 배의 손님 비추네.夏日獨來旰谷驛[하일독래간곡역] : 여름 날에 홀로 간곡역으로 돌아오니山蹊草滿斷人煙[산혜초만단인연] : 산 좁은 길 잡초 가득 인가 연기 끊겼네.心頭謬算猶千種[심두류산유천종] : 마음 앞 그릇된 계획 오히려 천 가지요馬上流光已半年[마상류광이반년] : 말 위에서 흐르는 세월 이미 반년이네.忽憶柳川今底處[홀억유천금지처] : 갑자기 생각난 유천이 지금 어디 이를까計程遙望劇悠然[계정요망극유연] : 길 헤아려 멀리 ..

한음 이덕형 2024.05.04

偶成[우성]

偶成[우성]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우연히 이루다.  薛服棲巖久[벽복서암구] : 벽복으로 석굴에 거처한 지 오래라 沖虛近紫霞[충암근자하] : 거리낌 없는 자주빛 노을 가깝구나. 無營由分定[무영유분정] : 경영함이 없음 몫을 정한 까닭이요 有得覺天和[유둑각천화] : 얻음이 많음 하늘이 응함을 깨닫네. 浥露餐朝菊[읍로찬조국] : 이슬에 젖은 아침 국화를 찬미하고 歸林見暮鴉[귀림견모아] : 숲으로 돌아가는 저녁 까마귀 보네. 悠然成一趣[유연성일취] : 유연하게 한결같은 풍취를 이루어 樂處卽爲歌[낙처즉위가] : 즐거운 곳에서 노래 하며 나아가네. 薛服[벽복] : 薜蘿[벽라]로 엮어 만든 옷, 은자의 옷. 칡베.沖虛[충허] : 텅 빔, 아무 거리낌이 없음.紫霞[자하] : 자주빛 노을, 선경에 떠돈다는 자줏빗..

李恒福 2024.04.27

次疇孫松棚韻[차주손송붕운]

次疇孫松棚韻[차주손송붕운] 宋時烈[송시열] 손자 주석의 송붕 운을 차하다. 役僕投深谷[역복투심곡] : 종을 깊은 골짝에 보내 일을 시키며 攓松補短簷[건송보단첨] : 소나무 베어다가 짧은 처마에 보탰네. 愁妨尋戶月[수방심호월] : 집을 찾아드는 달빛 막힐까 시름하고 喜却射窓炎[희각사창염] : 창문 비추는 더운 물리침은 기쁘구나. 失得飜仍覆[실득번인부] : 잃고 얻음을 다시 번복되어 따르려니 乘除減卽添[승제감즉첨] : 곱하고 나누는 셈처럼 줄다 늘다 하네. 悠然還一笑[유연환일소] : 여유가 있게 한번 웃으면서 돌아보니 心與海波恬[심여해파념] : 마음이 바다 물결과 함께 편안하여라. 乘除[승제] : 곱하기와 나누기. 悠然[유연] : 침착하고 여유가 있슴, 유유하여 태연함. 宋子大全卷二[송자대전2권] 詩[시]○..

송시열 2023.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