寄聖徵[기성징]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성징에게 부치다. 瑣力誰令妄負山[쇄력수령망부산] : 누구로 하여 작은 힘으로 헛되이 산을 지게했나 天恩晩許老江干[천은만허로강건] : 천은이 늦게야 강에서 헛되이 늙도록 허락했네. 行吟澤畔形枯槁[행음택반형고고] : 못 물가에서 거닐며 읊으니 모습은 수척해지고 却笑靈均意不寬[각소령균의불관] : 도리어 영균의 뜻이 너그럽지 못한 게 우습구려. 聖徵[성징] : 李廷龜[이정구, 1564-1635]의 자, 호는 月沙[월사], 다른 호는 保晩堂[보만당] · 癡菴[치암] · 秋崖추애] · 習靜[습정]. 시호는 文忠[문충]. 瑣力[쇄력] : 변변치 못한 힘. 天恩[천은] : 하느님의 은혜, 임금의 은덕. 行吟[행음] : 거닐면서 글을 읊음, 귀양살이하며 글을 읊음. 枯槁[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