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景任貽書相問[정경임이서상문]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정경임이 편지를 전하며 서로 묻다. 退以耕於野[퇴이경어야] : 물러나 들판 의지해 농사를 지으며 歸歟舍則藏[귀어사즉장] : 돌아가 곧 나를 버리고 숨어살리오. 行裝九節杖[행장구절장] : 행장은 아홉 마디의 지팡이 하나요 契分一匡床[계분일광상] : 두터운 정은 반듯한 평상 하나라네. 愍老虞翻棄[민로우번기] : 늙어서 근심함 우번의 버려짐이요 憂讒屈子傷[우참굴자상] : 참소를 걱정함 굴자의 상심이로다. 平生鄭景任[평생정경임] : 삶을 사는 내내 경임 정경세만이 書蹟問荒涼[서적문황량] : 편지로 살펴 황량함을 위문해주네. 景任[경임] : 鄭經世[정경세, 1563-1633]의 자, 호는 愚伏[우복]. 예조판서, 이조판서, 대제학 등을 역임한 문신. 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