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

鄭景任貽書相問[정경임이서상문]

돌지둥[宋錫周] 2024. 2. 1. 12:43

鄭景任貽書相問[정경임이서상문]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정경임이 편지를 전하며 서로 묻다.

 

退以耕於野[퇴이경어야] : 물러나 들판 의지해 농사를 지으며  
歸歟舍則藏[귀어사즉장] : 돌아가 곧 나를 버리고 숨어살리오.  
行裝九節杖[행장구절장] : 행장은 아홉 마디의 지팡이 하나요 
契分一匡床[계분일광상] : 두터운 정은 반듯한 평상 하나라네.  
愍老虞翻棄[민로우번기] : 늙어서 근심함 우번의 버려짐이요  
憂讒屈子傷[우참굴자상] : 참소를 걱정함 굴자의 상심이로다.  
平生鄭景任[평생정경임] : 삶을 사는 내내 경임 정경세만이  
書蹟問荒涼[서적문황량] : 편지로 살펴 황량함을 위문해주네.  

 

景任[경임] : 鄭經世[정경세, 1563-1633]의 자, 호는 愚伏[우복].

  예조판서, 이조판서, 대제학 등을 역임한 문신. 학자.

舍則藏[사즉장] : 用則行[용즉행] 舍則藏[사즉장], 

   세상이 알아주면 나아가고, 나를 버리면 조용히 물러나라.

行裝[행장] : 길을 떠나거나 여행할 때에 사용하는 물건과 차림.

契分[계분] : 친한 벗 사이의 두터운 정분.

虞翻[우번] : 吳[오] 나라 사람, 그는 성품이 강직하여

   孫權[손권]에게 자주 직간을 하다가 그의 비위에 거슬리어,

   늙은 나이로 交州[교주]에 放棄[방기]되어 있으면서

   찾아온 수많은 門徒[문도]들에게 講學[강학]을 하고,

   또한 저서에 힘쓰다가 70세의 나이로 그 곳에서 죽었다.

   三國志 卷57[삼국지 57권].

屈子[굴자] : 楚[초] 나라의 충신 屈原[굴원]을 이르는데,

   그는 소인들의 참소에 의해 조정으로부터 쫓겨나서

   근심과 울분을 참지 못하고 湘水[상수]에 투신 자살하였다.

荒涼[황량] : 황폐하여 거칠고 쓸쓸함.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李恒福[이항복, 1556-1618] : 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