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柳枝詞[유지사] 五首 李廷龜[이정구]

돌지둥[宋錫周] 2015. 4. 9. 11:44

 

          柳枝詞[유지사] 五首      李廷龜[이정구]

 

玲瓏紅日上重簾[영롱홍일상중렴] : 영롱한 붉은 해가 겹친 발사이로 오르니

金鴨沈檀次第添[금압침단차제첨] : 금오리 향로에 침단향을 차례로 더하네.

遙聽笙歌歸別院[요청생가귀별원] : 멀리서 생황노래 들리니 떨어진 별채에 돌아가

緩拈羅扇理粧奩[완념라선리장렴] : 부드러운 비단 부채 집어들고 경대를 다스리네.

 

笙歌[생가]~粧奩[장념] : 임금이 행차할 때 울리는 음악 소리를 듣고 자기를 찾아올까 봐

                           처소로 돌아가서 화장을 고친다는 뜻. 

 


帳暖流蘇懶畫眉[장난류화라화미] : 따스한 오색실 장막에 눈썹 그릴 의욕이 없어

喚來雙小步前池[환래쌍소보전지] : 하인을 불러와 짝이되어 연못 앞을 거니네.

忽看竝蔕菱花發[홀간병체능화발] : 문득 꽃받침 나라히 한 마름 꽃 핀것을 보고

却入宮中報上知[각입궁중보상지] : 반대로 궁궐속으로 들어가 임금님께 아뢰네.

 

竝蔕[병체] : 꽃받침이 나란히 하여 피어 있는 것, 연꽃을 幷蔕蓮[병체련]이라 하며

      남녀의 만남 또는 부부의 사랑을 상징, 여기서는 궁녀가 임금의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행동을 그림.

菱花[능화] : 菱花鏡[능화경] 부부의 만남을 상징.

 


三月輕衫裁綠紵[삼월경삼재록저] : 삼월이라 가벼운 적삼은 푸른색 모시로 지어서

新調蛾黛步伶俜[신조아대보령빙] : 예쁜 눈썹 새로 그려 외로이 비틀대며 걸어가네.

相逐女郞拖小艇[상축여랑타소정] : 시중들며 따르는 사내같은 시녀가 작은 배를 끌어

穿花却過木蘭汀[천화각과목란정] : 꽃을 피해 통과하며 목련꽃 핀 물가를 지나가네.

 

搖蕩春風楊柳枝[요탕춘풍양류지] : 봄 바람이 버드나무 가지를 흔들어 일렁이고

畫橋西畔夕陽時[화교서반석양시] : 그림같은 서쪽의 다리에 때맞추어 석양이지네.

飛花撩亂春如夢[비화료난춘여몽] : 꽃잎이 어지러히 널리 날리니 봄은 꿈속 같은데

惆悵芳洲人未歸[추창방주인미귀] : 꽃다운 물가에 님 돌아오지 않아 섭섭하여 원망하네.

 

樓上佳人颭酒旗[누상가인점주기] : 가인의 누각 위에는 술집 깃발이 살랑거려도

東風不動柳絲垂[동풍부동류사수] : 동풍이 일어나지 않으니 버들은 실처럼 늘어지네.

離愁寂寞重簾閉[이수적막중렴폐] : 적적한 이별의 슬픔을 무거운 주렴으로 감추니

百囀鶯聲渾不知[백전앵성혼부지] : 꾀꼬리 소리 여러번 울려도 전혀 알지 못하네.

 

月沙集[월사집]   月沙先生集 18卷  1636년 간행본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