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중암중 [한산]

돌지둥[宋錫周] 2013. 7. 25. 16:46

한산자시집 끝 부분에

세 글자로 이루어진

三字詩[삼자시]가 실려있다.

다음은 그중의 한 수이다.

자세히 읽어 보면,

한산 거사는 읽는 이에게

화두를 던지고 있다.

 

 

 

중암중[重巖中]    너럭바위 가운데

족청풍[足淸風]    맑은 바람 족하다.

 

선불요[扇不搖]    부채질 아니해도

량기통[凉氣通]    서늘한 기운 통하나니.....

 

명월조[明月照]    밝은 달 비치고

백운롱[白雲籠]    흰구름 감싸네요.

 

독자좌[獨自坐]    나 홀로 앉았으니

일노옹[一老翁]    이 늙은이여 !

 

한산자[寒山子]    이 한산자

장여시[長如是]    늘 이러하나니.....

 

독자거[獨自居]    스스로 홀로 있어

불생사[不生死]    나고 죽음 없오이다.

 

 

아견세간인[我見世間人]  나가 세상 사람 보니

개개쟁의기[個個爭意氣]  저마다 서로 의기 다투네

일조홀연사[一朝忽然死]  하루 아침에 갑자기 죽고나면

지득일편지[祗得一片地]  다만 얻는것은 한줌 흙 뿐

활사척장장이[闊四尺長丈二] 너비 4자 길이 열두자

니약회래쟁의기[若會來爭意氣] 너 만약 지금이라도 나와서 의기를 다투면

아여니립비기[我與立碑記] 내 너를 위해 비를 적어 세워주마......

 

인생의 허무함을 모르고 아귀다툼으로 살아가는 위정자들께 권합니다.

착하게 살다간 선조님들이 입에서 입으로 후대에게 남겨주시는말씀.......

공수래 공수거 !

돌지둥[宋錫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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