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자시집 끝 부분에
세 글자로 이루어진
三字詩[삼자시]가 실려있다.
다음은 그중의 한 수이다.
자세히 읽어 보면,
한산 거사는 읽는 이에게
화두를 던지고 있다.
중암중[重巖中] 너럭바위 가운데
족청풍[足淸風] 맑은 바람 족하다.
선불요[扇不搖] 부채질 아니해도
량기통[凉氣通] 서늘한 기운 통하나니.....
명월조[明月照] 밝은 달 비치고
백운롱[白雲籠] 흰구름 감싸네요.
독자좌[獨自坐] 나 홀로 앉았으니
일노옹[一老翁] 이 늙은이여 !
한산자[寒山子] 이 한산자
장여시[長如是] 늘 이러하나니.....
독자거[獨自居] 스스로 홀로 있어
불생사[不生死] 나고 죽음 없오이다.
아견세간인[我見世間人] 나가 세상 사람 보니
개개쟁의기[個個爭意氣] 저마다 서로 의기 다투네
일조홀연사[一朝忽然死] 하루 아침에 갑자기 죽고나면
지득일편지[祗得一片地] 다만 얻는것은 한줌 흙 뿐
활사척장장이[闊四尺長丈二] 너비 4자 길이 열두자
니약회래쟁의기[伱若會來爭意氣] 너 만약 지금이라도 나와서 의기를 다투면
아여니립비기[我與伱立碑記] 내 너를 위해 비를 적어 세워주마......
인생의 허무함을 모르고 아귀다툼으로 살아가는 위정자들께 권합니다.
착하게 살다간 선조님들이 입에서 입으로 후대에게 남겨주시는말씀.......
공수래 공수거 !
돌지둥[宋錫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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