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송[矮松 : 키작은 소나무] !
爲草希芝蘭[위초희지란] : 풀이 될 바에야 지초와 난초 되길 바라고
爲鳥慕鸞凰[위조모란황] : 새가 될려면 난새와 봉황을 사모하네......
憐汝矮且小[련여왜차소] : 가련하게도 너는 작고 왜소하지만
意若大而長[의약대이장] : 뜻은 크고 원대할 것 같구나......
雖生瓦縫間[수생와봉간] : 비록 돌 틈에 생겨 났으나
尙學松蒼蒼[상학송창창] : 오히려 솔의 푸르름 배운다.
若更觀爾性[약경관이성] : 만약 다시 네 성품 볼라치면
當須待嚴霜[상수대엄상] : 마땅히 엄한 서리를 기다리련다.....
雪中訪友人不遇[설중방우인불우] 눈 속에 친구 찾았으나 만나지 못하여.
雪色白於紙[설색백어지] : 눈 빛이 종이보다 하이얀고로
擧鞭書姓字[거편서성자] : 채찍들어 내 성명을 써 두노라.
莫敎風掃地[막교풍소지] : 바람이 제발 눈 쓸지 말고
好待主人至[호대주인지] : 주인이 올 때 까지 기다려 주었으면.....
여러분도 온 대지가 하이얀 순백으로 바뀌어
종이보다 더 밝은 도화지로 느껴질 때가 있었겠지요.....
흰 눈 속을 헤쳐 친구를 만나러 가는 즐거움 상상해 봅니다.
막상 도착해 보니 친구는 다른 곳으로 출타중이니
그 하이야 종이위에 말 채찍으로 내가 다녀 간다는 글을 남기고
바람이 불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을 그려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