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써지는 펜 ! 이리 저리 볼펜 통 뒤집어 한자루 또 한자루 원을 그리며 펜을 굴려봅니다. 너 댓 자루 굴려 써 보다가 에라이 ! 자판이 훠얼 낳으리라 포기하고 글을 올려 보려니 마땅한 데가 없어 보이네요......
연필이라는 첫 단어에 ㄱ, ㄴ, ㄷ의 첫 음절이 떠오르지 않고 가 갸 거 겨의 글자위에 채점 해 주신 궁민해꾜 선생님의 붉은색, 파란색 색연필..... 동그라미 두 세 줄에 만족하며 갱지를 아껴쓰던 시절이 어제인 듯 합니다.
가루 우유를 끓여 양재기에 나누어주던 우유 한 그릇 얻고서야 점심 한끼로 대신하다가
그 다음 해 부터는 강냉이 가루로 죽을 쑤어 양은 도시락에 한 가득 받아서 챙겨 떠 먹던 시절.....
잘랑 잘랑 넘칠 듯이 찰랑대는 죽 한그릇 정성을 다하여 책상 서랍에 엎지를까 조심스레 들여 놓지요.....
한 식경 쯔음 지나면 풀떼기 마냥 솔아져 찹살 풀 엉기 듯 한 덩어리 죽이 되지요.
수저로 퍼 먹자니 옥수수 죽 제 맛 보다는 입안 가득 흡입 했다는 포만감으로 행복을 느끼며 한 수저로 입 막음하고 집에서 지둘리는 어린 동생 들 생각에 먹성을 자제 했엇는데.....
밥 투정 이라곤 어림 없는 곤궁한 궁핍함에 잘 적응되고 너 댓살 더 처먹어
버짐 퍼진 촌뜨기 숯 검뎅이 얼굴에 여드름 올긋 볼긋 피어 날 즈음.....
노오란 송화 가루가 암 솔 꽃을 찾아 날아 다니듯이
치마 두른 처녀 들 찾아서 윗 마을 아랫 마을 쏘 다니며 꼬드겨서 보리 밭, 호밀 밭 고랑을 짓 이겨 보려는 수작을 부리다가
제방 뚝에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눈 깜짝 할 사이에 치르고 나자 마자 코 꿰어 장가 가게 되었으니.....
그날의 산 증인이 된 아이의 이름을 '마뚝'이라 이름 지었답니다.....
[옛날엔 제방에 말이나 소를 매어 놓구 여물을 먹여 마뚝이라 불렀지요.] 그리 못하면 떠꺼머리 총각으로 장가도 못 들 던 추억이네여..... |
그렇게 태어난 마뚝이 아들들이
이젠 대한민국의 중추가 되어
나라를 이끌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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