濯髮 (탁발) ! 머리를 감다.....
濯髮淸川落未收[탁발청천낙미수] : 맑은 개울에 머릴 감다가 떨어진 머리칼 못 잡으니
一莖飄向海東流[일경표향해동류] : 한가닥이 바람에 나부끼듯 동해로 흘러가네
蓬萊仙子如相見[봉래선자여상견] : 봉래산 신선이 이것을 보신다면
應笑人間有白髮[응소인간유백발] : 인간세상에 백발노인 있음에 응하여 웃어줄테지
赴京[부경] ! 서울에 와서
錄水喧如怒[녹수훤여노] : 녹수는 성 난 듯 소리쳐 흐르고
靑山默似嚬[청산묵사빈] : 푸른산은 말없이 찡그리는 듯
靜觀山水意[정관산수의] : 가만히 청산의 속마음 생각해보니
嫌我向風塵[혐아향풍진] : 풍진(오욕)에 골몰했던 나를 미워함이라......
탁발은 아마 금강산에 들어 갔다가 읊은 시로 느껴집니다.
아래 시는 서울에 돌아오면서 세속 정계의 권력위에 있을 땐
자연의 정취가 아름답고 시원해 보였지만,
산속 유배지에서 겪어 본 풍류에 자연의 경계[警戒]가 느껴져
세속 권좌가 부질 없음을 느끼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