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黃昏訪炯菴[황혼방형암]

돌지둥[宋錫周] 2021. 10. 7. 09:36

黃昏訪炯菴[황혼방형암]   朴齊家[박제가]

황혼에 형암을 찾아가다.

 

日下天邊光未已[일하천변광미이] : 하늘 가로 해가 내려가도 빛은 아직 그치지 않고

萬戶炊烟凝遠紫[만호취연응원자] : 많은 집의 밥 짓는 연기 멀리 자주빛으로 엉기네.

歸人處處行欲急[귀인처처행욕급] : 이곳 저곳 돌아가는 사람들 급하게 가려 하는데

凍屨雜雜寒聲起[동구잡잡한성기] : 얼어붙은 집신 함께 섞이니 찬 소리가 일어나네.

脂燈初點屠市中[지등초점도시중] : 기름 등잔에 처음 불 붙혀 시장 안에서 짐승 잡고

犬聲時在鍾樓東[견성시재종루동] : 때를 맞추 듯 제멋대로 동쪽의 종루에 개가 짖네.

西崦蒼蒼檜頂雪[서엄창창회정설] : 푸르고 푸른 서쪽 산의 전나무 꼭대기는 하얗고

太白一星當先出[태백일성당선출] : 서쪽 하늘 금성별 하나가 마땅히 먼저 나타나네.

暝色能令瓦鱗平[명색능령와림평] : 능히 저물녁 빛으로 하여금 기와 비늘 평정하고

望眼更愁橋虹滅[망안갱수교홍멸] : 바라보는 눈 더욱 시름겨워 무지개 다리 숨기네.

踽踽衝寒何所去[우우충한하소거] : 찌르는 듯한 추위에 홀로 외로이 어디로 가나 ?

白墖之下梅花發[백탑지하매화발] : 깨끗한 탑의 아래에는 매화나무 꽃이 피었구려. 

 

炯菴[형암] : 李德懋[이덕무: 1741-1793]의 호, 자는 懋官[무관],

   호는 雅亭[아정], 靑莊館[청장관], 炯庵[형암], 嬰處[영처], 東方一士.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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