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三踈軒雪夜[삼소헌설야]

돌지둥[宋錫周] 2021. 9. 30. 15:12

三踈軒雪夜[삼소헌설야]   朴齊家[박제가]

삼소헌의 눈오는 밤.

 

雲陰降雪暝中明[운음강설명중명] : 구름 그늘에 눈이 내리니 밝은 가운데 어둡고

有樹如無虗影生[유수여무허영생] : 많은 나무 없는 것 같은 듯 헛된 그림자 생기네.

寂爾人從燈裏坐[적이인종득리좌] : 고요한 듯 하기에 사람들 따라 등잔 속에 앉으니

瑟然風自屋頭行[슬연풍자거두행] : 깨끗하고 밝은 바람 스스로 지붕 머리로 행하네.

相看煖酒俱寒意[상간완주구한의] : 따뜻한 술로 서로 대접하고 추운 느낌 함께하며

俄聽昬鍾又曉聲[아청혼종우효성] : 희미한 종소리 잠시 들리니 새벽 소리 거듭하네.

稍稍梅花驚歲暮[초초매화경세모] : 매화나무 꽃은 점점 한 해가 저무는 때에 놀라고

蕭條襆被又西城[소조복피우서성] : 무능한 낭관 조용하게 동시에 성 서쪽으로 가네.

 

瑟然[슬연] : 깨끗하고 밝은 모양.

稍稍[초초] : 漸漸[점점], 조금씩 더하거나 덜어지는 모양.

歲暮[세모] : 그 해가 저무는 때, 노년.

蕭條[소조] : 분위기가 쓸쓸함, 고요하고 조용함.

襆被[복피] : 郞官[낭관]의 별칭. 晉[진] 나라 魏舒[위서]가 尙書郞[상서랑]으로 있을 때

   무능한 낭관을 도태시킨다는 소문을 듣고는,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하고

   곧장 행장을 정리해서 떠난 襆被而出[복피이출] 고사에서 유래. 晉書 魏舒傳[진서 위서전]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