徐觀齋東莊[서관재동장]
會李懋官[회이무관]柳惠風諸人[유혜풍제인]
左麓有普德小菴[좌록유보덕소암]僧指百餘[승지백여]客有黃生吹洞簫者
朴齊家[박제가]
서관재의 동쪽 별장에 이무관, 유혜풍 여러 사람과 모이니
좌측 산기슭에 보덕이라는 작은 암자가 있는데 스님이 가르키니 백여명이고
손님 중에는 황생이라는 퉁소 부는 자가 있었다.
堆雲疊石數峰橫[퇴운첩석촉봉횡] : 쌓인 구름과 겹쳐진 바위 뒤섞인 봉우리 촘촘한데
樹裏招提路不生[수리초제로불생] : 나무 가운데 사액한 사찰의 길은 서투르지 않구나.
置屋貴能知畫意[치옥귀능지화의] : 집을 버렸어도 능히 귀하고 그림의 의미를 알기에
論交盡道有詩聲[논교진도유시성] : 사귐을 논하며 도를 다하니 시 읊는 소리 넉넉하네.
老僧合掌螺烟立[노승합장라연립] : 늙은 스님은 합장 하시고 범천의 안개 속에 서있고
秋士停簫雁陣行[추사정소안진행] : 노쇠한 문인 퉁소를 멈추니 기러기 무리지어 가네.
還到水簾深處坐[환도수렴심처좌] : 돌아와 강가 폭포에 이르러서 깊숙한 곳에 앉으니
忽驚山鳥自呼名[홀경산조자호명] : 갑자기 산 속의 새가 따르며 이름을 부르니 놀라네.
觀齋[관재] : 徐常修[서상수 : 1735-1793], 자는 汝五[여오], 佰吾[백오], 旂公[기공], 호는 觀軒[관헌].
朴趾源[박지원], 李德懋[이덕무], 李書九[이서구], 柳得恭[유득공], 朴齊家[박제가] 등과
1768년 무렵 圓覺寺址[원각사지] 부근에 살면서 白塔淸緣[백탑청연]을 맺고
술과 詩文書畫[시문서화] 등을 즐기며 교유하였다.
懋官[무관] : 李德懋[이덕무 : 1741-1793]의 자. 호는 雅亭[아정], 靑莊館[청장관] 등.
규장각에서 많은 서적을 정리하고 조사하여 교정, 고증학을 바탕으로 한 많은 저서를 남김.
惠風[혜풍] : 柳得恭[유득공 : 1748-1805]의 자, 호 冷齋[냉제], 冷菴[냉암] 등.
北學派[북학파], 4 檢書[검서]의 한 사람. 漢文學史[한문학사]에서도 4가의 한 사람.
招提[초제] : 나라에서 사액한 절.
合掌[합장] : 佛家[불가]에서 인사할 때나 절할 때 두 팔을 가슴께로 들어 올려 두 손바닥을 합함.
螺[라] : 螺髻[라계], 소라 조개의 모양으로 틀어 짠 상투. 뜻이 바뀌어 靑山[청산]의 비유,
梵天[범천] 또는 婆羅門[바라문]을 달리 이르는 말.
秋士[추사] : 늙고 불우한 사람, 내리막 길에 서있는 사람, 자기의 노쇠를 느끼는 문인.
水廉[수렴] : 폭포를 아름답게 이르는 말.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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