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橋翫月[송교완월]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송교(소나무 다리)에서의 달 구경.
恠禽鳴度夕烟空[괴금연도석연공] : 괴이한 새가 울며 건너가니 저녁 연기 쓸쓸한데
曲渚魚吹細浪風[곡저어취세랑풍] : 물고기 부추기는 굽은 물가 가는 바람에 물결이네.
零露無聲滿身濕[영로무성만신습] : 소리도 없이 내리는 이슬에 온 몸 가득하게 젖고
不知身在碧霞中[부지신재벽하중] : 푸른 노을 가운데에 몸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하네.
遊氛已息靈籟靜[유분이식령뢰정] : 즐기던 기운 이미 그치니 하늘 소리 고요하고
橋上時時來水風[교상시시래수풍] : 다리 위에는 때때로 강물 바람이 위로해주네.
童子驚呼說奇事[동자경호설기사] : 동자가 놀라서 부르며 기이한 일을 말하는데
三山倒落空明中[삼사도락공명중] : 삼 산이 밝은 하늘 가운데 거꾸로 떨어졌다네.
翩翩二老月明中[편편이로월명중] : 풍류를 즐기는 두 늙은이 달빛 속에 나타나니
橋下遊魚聞夜語[교하유어문야어] : 다리 아래 떠도는 물고기 밤 이야기 듣는구나.
試問明朝經過人[시문명조경과인] : 시험 삼아 묻노니 내일 아침 지나가는 사람이
誰能識得眞仙侶[수능식득진선려] : 누가 능히 참으로 신선인지 분명하게 알리라.
翩翩[편편] : 가볍게 나부끼거나 훨훨 나는 모양, 風采[풍채]가 風流[풍류]스럽고 좋은 모양,
사물이 번듯하니 웅장하고 화려한 모양, 거들거리는 기색이 있는 모양.
試問[시문] : 試驗[시험]하여 물어 봄.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이항복[1556-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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