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

遣興[견흥] 8

돌지둥[宋錫周] 2015. 1. 12. 16:19

 

   遣興[견흥] 8    蘭雪軒[난설헌]  許楚姬[허초희]

 

芳樹藹初綠。蘼蕪葉已齊。春物自姸華。我獨多悲悽。

壁上五岳圖。牀頭參同契。煉丹倘有成。歸謁蒼梧帝。

 

芳樹藹初綠[방수애초록] : 꽃다운 나무는 비로소 우거져 푸르르고

蘼蕪葉已齊[미무엽이제] : 궁궁이 싹도 이미 가지런히 돋아났네.

春物自姸華[춘물자연화] : 봄날이라 스스로 아름답고 화려한데

我獨多悲悽[아독다비처] : 나만 홀로 슬픔이 많아 서글퍼지네.

 

壁上五岳圖[벽상오악도] : 벽 위에는 오악도를 걸고

牀頭參同契[상두참동계] : 책상 머리엔 참동계를 펼쳐 놓았네.

煉丹倘有成[연단당유성] : 단사를 마음대로 만들 수 있다면

歸謁蒼梧帝[귀알창오제] : 돌아오는 길에 순임금을 뵈오리라.

 

蘭雪軒詩集[난설헌시집] 季弟許筠彙粹[계제허균휘수] 1606년 간행본 인용

 

蘼蕪[미무] : 궁궁이의 싹, 한방에서 뿌리와 잎을 혈청제로 씀. 천궁과 유사함.

五岳圖[오악도]: 오악은 동의 태산, 서의 화산, 남의 형산, 북의 항산, 중앙의 숭산을 그린부적.

參同契[참동계]: 한나라 위백양이 지은 도가의 경전.

煉丹[연단] : 옛날 중국에서 도사가 砂[진사]로 황금이나 약 같은 것을 만들었다고 하는 연금술의 한 가지

           體氣[체기]를 田[단전]에 모아 몸과 마음을 養[수양]하는 일

蒼梧帝[창오제] : 순임금이 창오산에서 죽었으므로 순임금을 창오제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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