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담 송남수

遊山。以行到水窮處。坐看雲起時。分韻。十首

돌지둥[宋錫周] 2015. 1. 20. 08:12

 

     遊山 以行到水窮處 坐看雲起時 分韻 十首 柟壽[송남수]

     유산 이행도수궁처 좌간운기시 분운 10수

산에서 노닐다가 "행도수궁처 좌간운기시"를 각운으로 10수를 짓다.

"가다가 물이 다한곳에 이르러,  앉아서 구름이 이는것을 바라보네" 

 

 

其一 

錦繡秋容凈[금수추용정] : 비단에 수를 놓은 듯 가을 모습 깨끗하고

玲瓏碧澗淸[영롱벽간청] : 영롱한 바람소리에 푸른 산골 물 맑구나.

閑携九節杖[한휴구절장] : 아홉 마디 지팡이 들고 보위하여 

踏遍亂雲[답편난운] : 떠다니는 구름 따라 두루두루 살펴보네.

 

九節杖[구절장] : 마디가 아홉개 있는 지팡이, 신선이 짚는 지팡이. 


 

其二 

山僻水泠泠[산벽수영령] : 산속은 궁벽하나 물은 맑게 떨어지고 

松深雲皛皛[송심운효효] : 솔숲은 무성하여 구름은 밝고 하얗구나. 

衣纓多誤身[의영다오신] : 벼슬살이로 몸을 그르친 나머지 

卅載始重[삽재시중] : 30년이 지나서 비로소 다시 이르렀다오.

 

泠泠[영령] :바람 소리ㆍ악기() 소리ㆍ목소리ㆍ물소리 등()이듣기에 맑고 시원함.

衣纓[의영] : 옷과 갓 끈, 즉 조정의 관리.   

 

 

其三
二樂癖難痊[이요벽난전] : 산과 물을 좋아하는 버릇을 고치기 어려우니 

紛華心不起[분화심불기] : 분잡하고 화려함이 마음에 일지 않는구려. 

平生一筇枝[평생일공지] : 삶을 사는 내내 지팡이 하나로 버티며

踏遍名山[답편명산] : 이름있는 산과 물을 두루두루 살피리라.

 

二樂[이요] : 군자의 두가지 좋아하는 일, 樂山樂水[요산요수].

二樂[이락] : 하늘과 사람에게 부끄러움이 없는 군자의 둘째 기쁨.


 

 

其四

露凉千澗菊[노량천간국] : 산골짜기 들국화에 서늘한 이슬이 아름답고 

霜染萬林楓[상염만림풍] : 숲속의 많은 단풍나무 서리에 물들었구나. 

邃谷彤霞漲[수곡동하창] : 깊은 계곡엔 붉은 노을이 가득하고

尋眞路欲[심진로욕] : 진리를 찾고자하여 방도를 궁구하네.

 

 

其五

澗水凈無聲[간수정무성] : 산골짜기 물은 깨끗하여 소리조차 없고 

松雲自來去[송운자래거] : 소나무 위의 구름은 스스로 가고 오네.

萬鍾等浮雲[만종등부운] : 만종록과 계급도 뜬구름과 같으니

烟霞吾欲[연하오욕] : 나는 노을 안개 속에 머물려하오.

 

萬鐘[만종] : 萬鐘祿[만종록], 매우 많은 봉록.

 

 

 其六

掛冠碧桂枝[괘관벽계지] : 푸른 계수나무 가지에 갓을 걸어놓고

朗咏松風下[낭영송풍하] : 소나무 바람 아래 맑게 읊어보네.

世事不關心[세상불관심] : 세상이 일에는 마음 쓰고 싶지 않아 

携琴臨水[휴금림수] : 거문고 이끌고 강물을 마주하여 앉았다오.

 

掛冠[괘관] : 갓을 걸다. 벼슬에서 물러나다. 後漢[후한] 逢萌[봉맹]이 옷을 벗어

    東都[동도]의 성문에 걸어놓고 요동으로 도망간 일. 후한서, 봉맹전. 掛冠歸去[괘관귀거]

 

 

其七

雲林隔綺陌[운림격기맥] : 아름다운 길 너머 숲속에 구름이 이는데  

誰與較忙閑[수여교망한] : 누구와 더불어 바쁘고 한가함을 견주어보나.

白石携琴坐[백석휴금좌] : 깨끗한 돌위에 거문고를 들고 앉아

靑山柱笏[청산주홀] : 조용한 산속 거문고발에 가락 맞추며 헤아려보네.

 

柱笏[주홀] : 기러기발, 거문고 줄 밑의 발. 홀 홀.  피리가락 고를 문, 가락을 맞추는 모양.

 

 

其八

收身雲壑裏[수신운학리] : 구름낀 골짜기 속에서 몸을 쉬니 

懶學媚人文[나학미인문] : 남에게 아첨하는 글 배울 의욕 없다오.

末路誰知己[말로수지기] : 인생 막바지에 누가 나를 알아줄까 

靑山有白[청산유백] : 푸른 산이 있고 하이얀 구름이 있구나.

 

 

其九

山心不自聊[산심부자료] : 산의 본성은 스스로 즐기는것이 아니니 

步入蒼松裡[보입창송리] : 무성한 소나무들 속으로 걸어서 들어가오.

僧向潭邊歸[승향담변귀] : 스님을 향해 못 가로 돌아가니

雲從巖上[운종암상] : 구름은 조용히 바위 위에 일어나네.

 

 

其十

本是耽山客[본시탐산객] : 원래부터 산을 즐거워 하는 사람이라 

初非經世姿[초비경세자] : 시종 세상을 다스려 이끄는 성품이 아니라오.

烟霞遂踈懶[연하수소라] : 노을 연기처럼 떠나듯 게으름은 멀어졌지만

無術佐明[무술좌명] : 시대를 명료하게 밝혀 도울 방법이 없구나.

 

松潭集[송담집]  卷之一[권지일]  五言絶句[오언절구] 1686년 간행본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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