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關西柳評事[송관서류평사]
李恒福[이항복]
관서에 유평사를 보내며
滿醉關西酒[만취관서주] : 관서지방의 술에 가득 취하여
留連錦瑟傍[유련금슬방] : 비단 비파 곁에 연하여 머무네.
慈闈當此夜[자위당차야] : 안방의 모친께서 이 밤 당하여
不寐念垂堂[불매념수당] : 잠 못 이루고 수당을 염려하리.
垂堂[수당] : 堂[당]의 外邊[외변]에 앉아서 떨어질 위험이 있음을 이르는데,
전하여 훌륭한 자식은 위험한 곳을 경계한다는 뜻.
垂堂之戒[수당지계], 장래가 촉망되는 자식은 위험을 가까이해서는 안 된다는 경계.
任寅夏日[임인하일]余謝事閑居[여사사한거]
一日[일일]與兒輩論詩[여아배론시]
要見余平日所賦[요견여평일소부]
率兩把筆[솔양파필]忘然百不記一[망연백불기일]
豈意亂後精神若是其耗也[기의난후정신약시기모야]
因錄若干篇[인록약간편]以應其勤[이응기근]
空其下數十幅[공기하수십폭]
將附亂後所得[장부난후소득]編成一券云[편성일권운]
임인년 여름에 내가 벼슬을 사퇴하고 한가로이 지내는데,
하루는 兒輩[아배]와 詩[시]를 논하던 중,
아배가 나의 평소에 지은 시들을 보기를 요청하였다.
그래서 갑자기 붓을 잡기는 하였으나
까마득하여 백에 하나도 기억되지 않았으니,
난리를 치른 뒤로 정신이 이토록 손상되었을 줄을 어찌 헤아렸으랴.
인하여 약간 篇[편]을 기록해서 애써 요청하는 데에 응하고,
그 아래 수십 幅[폭]은 비워 두어
장차 난리 뒤에 얻은 것들을 붙여서 한 권으로 편성하려고 한다.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이항복[1556-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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