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金眞宰[송김진재] 允謙[윤겸] 北遊[북유]
朴齊家[박제가]
진재 김윤겸이 북쪽으로 떠나기에 전송하며.
黃楡秋早塞天淸[황유추조새천청] : 이른 가을 느릅나무 누렇고 변방 하늘은 맑은데
靺鞨斜陽著色輕[말갈사양저색경] : 말갈 땅에 지는 햇빛은 가벼운 빛깔이 나타나네.
草畫淋漓如草檄[초화림리여초격] : 시작한 그림은 원기가 힘차 뛰어난 초서 같은데
颼颼紙面作邊聲[수수지면작변성] : 변방의 바람 소리를 종이 표면에 일어나게 하네.
眞宰[진재] : 金允謙[김윤겸, 1711-1775]의 호, 자는 克讓[극양], 다른 호는 山樵[산초], 默樵[묵초]
척화대신 金尙憲[김상헌]의 현손, 金壽恒[김수항]의 넷째 아들 金昌業[김창업]의 서자로 태어남.
그의 둘째 아들 둘째 아들 金龍行[김용행]의 친구였던 朴齊家[박제가]의
위 시「奉別金丈眞宰北遊詩四首[봉별금장진재북유시사수」에 의하면
영조 말년에 중국 북방을 여행한 것으로 보인다.
동산계정도, 금강산화첩, 영남명승기행사경첩의 작품이 있다.
靺鞨[말갈] : 6-7세기 隋唐[수당] 시대에 東北 지방에서 한반도 북부에 거주한 퉁구스계 여러족의 총칭.
三韓[삼한] 시대에 생긴 이름으로, 肅愼[숙신]ㆍ挹婁[읍루]ㆍ勿吉[물길]은 모두 그 옛 이름임.
그 일족인 粟末靺鞨[속말말갈]의 수장 大祚榮[대조영]은 渤海[발해]를 일으키고,
黑水靺鞨[흑수말갈]은 뒤에 女眞國[여진족]을 세웠음. 女眞族[여진족]ㆍ滿洲族[만주족]의 선조.
淋漓[임리] : 액체 따위가 흘러 흥건한 모양, 말 글 원기 따위가 힘차다, 통쾌하다.
颼颼[수수] : 바람소리 또는 빗소리. 썰렁한 모양. 솔솔, 쏴쏴, 찰싸닥. 슬슬.
長程一月縱吟閒[장정일월종음한] : 매우 먼 거리에 정월에는 한가히 읊으며 멋대로 하고
西水羅邊地盡還[서수라변지진환] : 서수라의 변방 땅을 돌아보니 국토가 다하는 곳이구나.
鬱鬱先王豊沛邑[울울선왕풍패읍] : 나무가 무성하여 옛날의 성왕과 제왕의 고향 마을이니
魂魂左海祖宗山[혼혼좌해조종산] : 마음과 넋은 우리 나라의 조상과 선조의 산에 있구나.
西水羅[서수라] : 함경북도 경흥군 노서면, 두만강 하구 남서쪽에 있는 항구.
鬱鬱[울울] : 마음이 펴지지 않고 답답함, 나무가 매우 배게 들어서 무성함.
先王[선왕] : 선대의 임금, 옛날의 聖王[성왕].
豊沛[풍패] : 제왕의 고향.
左海[좌해] : 우리나라, 바다를 동쪽에 둠. 즉 동해를 말하는데,
전하여 우리 나라는 중국의 동쪽에 있으므로 우리 나라를 좌해라 이름.
還憐客久見聞新[환련객구견문신] : 도리어 객지에 오래 머물러도 새로운 견문 사랑하고
臨海邊胡俗共親[임해변호속공친] : 바다에 임한 변방 오랑캐의 풍속을 함께 가까이 하네.
縹緲輕裝馳馬女[표묘경장치마녀] : 어렴풋하니 홀가분한 차림새로 여인이 말을 달리고
翩儇水技刺魚民[편현수기자어민] : 빠르게 날 듯 수영하는 재주로 사람들 물고기 찌르네.
見聞[견문] : 보고 들어서 어떤 지식을 얻음.
縹緲[표묘] : 끝없이 넓거나 멀어서 있는 없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어렴풋함.
輕裝[경장] : 홀가분한 차림새, 또는 행장.
肅愼遺墟吊古謌[숙신유허조고가] : 숙신의 남아 있는 터에 옛날 생각하며 노래하고
大江東去意如何[대강동거의여하] : 동쪽으로 가려니 큰 강물의 정취는 어떠할련가
閒將馬箠挑沙磧[한장마추도사적] : 한가한 장수는 모래 너덜에서 말 채찍을 돋우고
愛拾珊珊石鏃多[애습산산석촉다] : 맑은 이슬에 그리움을 거두니 돌 화살 촉 많구나.
肅愼[숙신] : 滿洲[만주]와 沿海州[연해주] 지방에 살던 원시 퉁구스(Tungus) 겨레에 딸린 민족.
고구려 廣開土大王[광개토대왕] 때 이들을 완전히 병합했음.
遺墟[유허] : 오랜 세월동안 쓸쓸하게 남아있는 옛 터.
吊古[조고] : 옛날을 생각하다, 옛 일에 감동되어 슬퍼함.
珊珊[책책] : 佩玉[패옥]이 서로 부딪쳐 쟁그랑거리는 소리. 이슬이 맑고 깨끗한 모양.
石鏃[석촉] : 돌 화살.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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