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十三[방십삼]
朴齊家[박제가]
십삼재 유희경을 방문하다.
長夏蓬蒿滿地靑[장하봉호만지청] : 긴긴 여름날에 쑥대만이 땅이 푸르게 가득하고
一朋詩到話孤亭[일붕시도화고정] : 한 친구의 시가 이르니 외로운 정자에서 말하네.
菖蒲葉脊蜻腰纈[창포엽척청요힐] : 창포의 잎 등마루에는 잠자리가 허리를 맺고
石竹花邊蝶粉零[석죽화변접분령] : 패랭이꽃 꽃 가에는 나비가 가루를 떨어뜨리네.
物化玲瓏歸細玩[물화령롱귀세완] : 만물의 변화 영롱하여 작게 희롱하며 돌아가고
禽鳴瑣碎入閒聽[금명쇄쇄입함청] : 날짐승 소리 번잡하게 울리니 한가히 빠져 듣네.
醉鄕日月堂堂逝[취향일월당당서] : 취해 즐기는 별천지의 세월은 번듯하게 지나고
微意誰知掌酒萍[미의수지장주평] : 어렴풋한 정취 누가 알까 술자리를 맡아 떠도네.
十三[십삼] : 十三齋[십삼재] : 李喜經[이희경, 1745-?]의 호, 자는 聖緯[성위], 다른 호는 綸菴[윤암].
1769년 燕巖 朴趾源[연암 박지원]을 스승으로 섬기고 白塔詩社[백탑시사]를 결성.
1790년(정조 14) 그의 나이 46세 때 유득공, 박제가와 함께
上使幕客[상사막객]의 자격으로 제 3차 연행을 하였다.
이 여행에서 열하로부터 고북구를 두루 여행한 뒤 入燕記[입연기]를 지었다.
物化[물화] : 물건의 변화, 사람이 죽는 일.
玲瓏[영롱] : 光彩[광채]가 燦爛[찬란]함, 옥이 울리는 소리가 맑고 시원함.
醉鄕[취향] : 술이 거나하여 즐기는 별천지.
微意[미의] : 변변하지 못한 작은 성의라는 뜻, 깊은 속마음에만 있고 겉에는 변변하지 못하게 드러나는 뜻.
남에게 물품을 보낼 때 자기의 아름다움이나 성의를 겸손하게 이르는 말.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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