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人之餘航[송인지여항] 五首[5수]-5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여항으로 가는 사람을 전송하며.
子歸餘航山[자귀여항산] : 당신은 여항산으로 돌아가지만
我居何有鄕[아거하유향] : 내가 거처 할 곳은 어디에 있을까.
何有有何有[하유유하유] : 어디 있어서 어찌 넉넉하게 가질까
臃腫樗遠揚[옹종저원양] : 너무 커서 멀리 날리니 쓸데 없구나.
有用用有涯[유용유유애] : 소용되어 쓰려니 쓰는데 끝이 있고
無用用無疆[무용용무강] : 쓸모 없어도 쓰고자하나 끝이 없구나.
擧世競候敖[거세경후오] : 온 세상은 거만하게 살피며 다투고
陷辟機關張[함피기관장] : 결점을 숨기고 허위로 문을 닫았네.
昌黎嘲石溫[창려조석온] : 창려가 돌을 데우는 것을 조롱함은
所以譏蒼黃[소이기창려] : 급작스러운걸 싫어하는 까닭이었지.
愼爾動與止[신이동여지] : 제발 당신은 조용히 따라 움직이고
與世毋猖狂[여세무광창] : 세상과 더불어 미쳐 날뛰지 말게나.
周孔愛仁義[주공애인의] : 주공께서는 인과 의를 사랑하였고
莊老貴玄敎[장로귀현교] : 장자와 노자는 도교를 숭상하였네.
得失兩糾紛[득실량규분] : 얻음과 잃음 겸하여 일이 뒤얽히니
未免談鬧鬧[미면담뇨뇨] : 아직 떠들썩한 언론 면하지 못하네.
爭如一味禪[쟁여일미선] : 다투어 돈오에 이르는 것 같으니
淡然無計較[담연무계교] : 깨끗하니 서로 견주어 살필 수 없네.
好去名山中[호거명산중] : 아름답고 이름난 산 속으로 가서
參究悟玄妙[참구오현묘] : 참선하여 연구해 현묘함 깨우치게.
窮源得宗旨[궁원득종지] : 궁벽한 근원에서 종지를 깨달아
莫踏雲泥淖[막답운니뇨] : 덩이진 진흘 진창을 밟지 말게나.
餘航[여항] : 咸安[함안]의 鎭山[진산]인 餘航山[여항산].
臃腫[옹종] : 붓다, 부풀다, 몸이 너무 크다,
뚱뚱하다, 비대하다. 방대하다.
昌黎[창려] : 韓愈[한유,768-824]의 호, 자는 退之[퇴지].
蒼黃[창황] : 미처 어찌할 사이 없이 매우 급작스러움.
周孔[주공] : 周公[주공]과 孔子[공자], 聖人[성인]을 이르는 말.
莊老[장로] : 莊子[장자]와 老子[노자]를 아울러 이르는 말.
玄敎[현교] : 道敎[도교]의 다른 이름.
一味禪[일미선] : 參禪[참선]하여 부처의 참뜻을 깨닫게 되는 경지.
참선으로부터 頓悟[돈오]에 이르는 경지.
淡然[담연] : 욕심이 없고 깨끗함.
參究[참구] : 참선하여 진리를 연구함.
玄妙[현묘] : 道理[도리]나 理致[이치]가 깊고 微妙[미묘]함.
宗旨[종지] : 종문의 교의의 취지,
주장이 되는 요지나 근본이 되는 중요한 뜻.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送別[송별]
送別[송별] : 헤어지거나 멀리 떠나는 사람을 보냄.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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