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가을

謹奉寄獻紅旗侍胥六絶[근봉기헌홍기시서륙절] -1

돌지둥[宋錫周] 2025. 1. 31. 12:23

謹奉寄獻紅旗侍胥六絶[근봉기헌홍기시서륙절] -1

篠叢 洪裕孫[소총 홍유손]

삼가 받들어 홍기시서에게 부쳐 올리다.

 

拜辭熊車北來長[배사웅거북래장] : 지방관을 정중히 사양하고 북쪽에서 와 나아가니

兩見秋花野菊香[양견추화야국향] : 가을 꽃을 두번 보았으니 들판의 국화 향기롭구나.

駒隙光陰雖易換[구극광음수이환] : 망아지가 달리 듯 빠른 세월이 비록 쉬이 바뀌지만

情同當處捧書牀[정동당처봉서상] : 정취에 함께하는 바로 그 곳의 서재에서 받듭니다.

 

紅旗侍胥[홍기시서] :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모름.

   다만 추정컨대 中宗[중종]4년(1509) 이전 시기는 제주 유배 시절이므로

   제주도 정의 현감을 역임한 자로 추정.

拜辭[배사] : 정중히 사양함, 삼가 공손하게 사양 함.

熊車[웅거] : 수레 앞의 橫木[횡목, 가로 댄 나무]를 웅크린 곰 모양으로 만든 수레.

   刺史[자사]가 타던 수레, 지방관을 말함.

駒隙[구극] : 흰 망아지가 빨리 달리는 것을 문 틈으로 본다,

   인생이나 세월이 덧 없이 빠름.

光陰[광음] : 햇빛과 그늘, 낮과 밤, 시간이나 세월을 이르는 말. 

 

篠䕺遺稿[소총유고]下[하] / 詩[시]

洪裕孫[홍유손, 1431-1529] : 자는 餘慶[여경],  호는  篠叢[소총], 狂眞子[광진자].

   조선 전기의 시인. 세조가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자 세속적인  영화를  버리고

   노자와 장자를 논하며 술과 시로 세월을 보내 청담파로 불렸다.

연산군 때(4년, 1498년 9월) 김종직의 제자였다는 이유로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제주도에 관노로 끌려 갔다가 중종 반정으로 풀려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