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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日[구일]與兩舍弟遊龍頭川[여양사제유룡두천]

九日[구일]與兩舍弟遊龍頭川[여양사제유룡두천]白湖 林悌[백호 임제]구일에 두 집의 아우들과 함께 용두천을 유람하다. 片月臨邊堞[편월림변첩] : 조각달이 성가퀴 모퉁이를 비추고秋風滿渚蘋[추풍만저빈] : 가을 바람에 물가의 수초 가득하네.關河重九節[관하중구절] : 관하에는 9일이 겹치는 명절인데骨肉兩三人[골육량삼인] : 형제들 육친은 두 세 사람 뿐이구나.瘴霧黃花晩[장무황화만] : 장기 서린 안개에 국화 꽃은 시들고流年白髮新[유년백발신] : 흐르는 세월에 흰 머리털 새롭구나.茱萸不可把[수유불가파] : 산수유 열매 한 웅큼도 못 땄는데西塞斷音塵[서색단음진] : 서쪽 변방의 소식은 끊어졌구나.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

백호 임제 2025.04.30

雪中騎牛訪浩原敍別[설중기우호원서별]

雪中騎牛訪浩原敍別[설중기우호원서별] 栗谷 李珥[율곡 이이]눈 속에 소를 타고 호원을 찾았다가 작별인사를 하며. 歲云暮矣雪滿山[세운모의설만산] : 세월은 이 같이 저무는데 산에는 눈이 가득하고野逕細分喬林閒[야경세분교림한] : 들판 좁은길 가늘게 나뉘고 한가한 숲 뛰어나네.騎牛聳肩向何之[기우용견향하지] : 소를 타고 어깨 들썩이며 어데로 향하여 가는가我懷美人牛溪灣[아계미인우계만] : 나는 우계 물굽이 아름다운 사람께 이르려하네.柴扉晚扣揖淸臞[시비만구읍청구] : 사립문 저물어 두드리며 맑게 여위어 읍하고서小室擁褐依蒲團[소실옹갈의포단] : 좁은 방에서 솜옷 뒤덮고 부들 방석에 의지하네.寥寥永夜坐無寐[요료영야좌무매] : 고요하고 쓸쓸한 긴 밤에 잠도 못 들고 앉으니半壁靑熒燈影殘[반벽청형등영잔] : 푸른 등불은 ..

이 이 2025.04.30

登圠鈌嶺北望[등알계령북망]

登圠鈌嶺北望[등알계령북망]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알계령(찌르는 산 굽이 고개]에 올라 북쪽을 바라보다 嶺上草樹繁[영상초수번] : 고개에 오르니 잡초와 초목들 무성한데逢僧復夭閼[봉승부요알] : 만났던 스님 다시 천명을 다하지 못했네.送剡又復蘇[송섬우부소] : 칼날을 쫒아 내려 또 다시 잡아보지만皴曲金鉤屈[준곡금구굴] : 주름 잡혀 굽고 쇠갈고리 구부러졌구나.異鄕節物異[이향절물이] : 타향인지라 계절의 산물은 기이하고令人多慘怛[영인다참달] : 사람으로 하여금 슬픈 근심 늘어나네.策杖陟其嶺[책장보기령] : 지팡이 짚고 바야흐로 고개에 올라가北望空佇立[북망공저립] : 북쪽을 보며 헛되이 우두커니 서있네.金城繚以曲[금성료사곡] : 금성은 바르지 않은 것 같이 어지럽고香岳雲中截[향악운중재] : 향기로운 산..

매월당 김시습 2025.04.30

馳筆[치필]次袁小修集中韻[차원소수집중운] 8-3

馳筆[치필]次袁小修集中韻[차원소수집중운] 8-3李德懋[이덕무]붓을 움직여 원소수집의 운을 차하다. 雙板寥寥永晝扉[쌍핀요요영주비] : 두 판자의 사립문에 낮은 길어 고요하고 쓸쓸한데 離群不入俗人機[이군불입속인기] : 내 무리를 떠나는 속인들의 거짓 마음 들지 못하네. 故持雨色襟中貯[고지우색금중저] : 일부러 비의 기색을 가져다가 마음 속에 쌓아두고 盡拾秋精筆底歸[진습추정필저귀] : 가을의 정기 모두 거두어 붓에 몰래 숨겨 돌아왔네. 譚柄縱長誰授好[담병종장수수호] : 늘어져 긴 담병(총채)는 사이좋게 누구에게 줄까나 心香欲細可貽稀[심향욕세가이희] : 마음의 향기 미미하려니 넉넉히 전해줄 게 적구나. 最憐剩蜨饒情緖[최련인접요정서] : 남은 나비의 넉넉한 정서를 가장 가엾게여기려니 向我殷勤掠帽飛[향아은근량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