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詠梅竹[영매죽] 八首[8수]

돌지둥[宋錫周] 2015. 7. 31. 11:16

 

          詠梅竹[영매죽] 八首[8수]    姜希孟[강희맹]

 

風梅[풍매]

臘盡溪橋路[납진계교로] : 섣달이 다하니 시냇가 다리와 길에

春傳氷玉姿[춘전빙옥자] : 봄은 맑고 깨끗한 모습을 전하네.

臨風更凌亂[임풍갱능란] : 바람이 에돌아 심히 어지럽게 지나며

乾雪墮寒枝[건설타한지] : 하늘의 눈은 쓸쓸한 가지에 떨어지네.

 

風竹[풍죽]

綠竹颺淸風[녹죽양청풍] : 푸르른 대나무 맑은 바람에 날리니

時時聞妙香[시시문며향] : 좋은 때를 맞추어 오묘한 향기를 맡는다네.

看來動高興[간래동고흥] : 돌아와 바라보니 고상한 흥겨움이 일어

日暮倚虛堂[일모의허당] : 해가 다 저물도록 빈 대청에 의지하네.

 

月梅[월매]

千載羅浮月[천재라부월] : 천년을 늘어서 떠 다니는 달은

一生姑射粧[일생고사장] : 한 평생 여자를 비추어 단장하네.

黃昏淡相伴[황혼담상반] : 황혼에는 서로 맑게 짝하여

疏影落寒塘[소영낙한당] : 성긴 그림자 찬 연못에 쓸쓸하구나.

 

月竹[월죽]

斸地栽霜竹[촉지재상죽] : 괭이로 땅을 파고 깨끗한 대나무를 심었더니

成林到水濱[성림도수빈] : 숲처럼 무성하여 강물 가까이 이르렀네.

只應湖上月[지응호상월] : 오직 호수 위의 달빛하고만 화답하여

夜夜爲傳神[야야위전신] : 밤마다 신운을 전하려 하는구나.

 

雨梅[우매]

雨前花魂澁[우전화혼삽] : 비오기 전에는 꽃의 마음이 막혀있다가

雨後花坼房[우후화탁방] : 비 내린 뒤에는 꽃 송이가 터지는구나.

却怕花開盡[각파화개진] : 꽃이 다 피는걸 부끄러워 사양하다가

翻疑洗國香[번의세국향] : 도리어 세상의 향기가 다씻길까 두려워하네.

 

雨竹[우죽]

帶雨琅玕靜[대우랑간정] : 깨끗한 대나무에 비를 두르니

凝煙水墨濃[의연수묵농] : 안개 엉기어 엷은 먹물처럼 맺히네.

晚來堪畫處[만래감화처] : 즐겨 그리며 머무는곳에 밤이 돌아오니

露葉碧重重[노엽벽중중] : 푸르게 겹친 잎새에 이슬이 맺히네.

 

雪梅[설매]

南枝上寒白[남지상한백] : 남쪽으로 뻗은가지 위에 차고 하얗게

得雪更精神[득설경정신] : 흰 눈을 얻어 깨끗한 마음으로 바뀌었네.

賴有淸香動[뇌유청향동] : 맑은 향기 일어 넉넉히 덮어씌우니

始知天地春[시지천지춘] : 비로소 하늘과 땅에 봄되었음을 알겠네.

 

雪竹[설죽]

要識堅貞節[요식견정절] : 굳고 곧은 절개를 꼭 알려면

須看霜雪侵[수간상설침] : 반드시 눈과 서리 침노함을 헤아리기를.

春風艶陽日[춘풍염양일] : 봄 바람에 낮에는 화창한 기후이지만

誰信歲寒心[수신세한심] : 누가 한겨울의 추운 마음을 알리오 ?

 

 私淑齋集卷之一[사숙재집권지 1] 五言絶句[오언절구] 1805년 간행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