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洪湛軒[홍담헌] 大容[대용] 茅亭次原韻[모정차원운]

돌지둥[宋錫周] 2022. 7. 5. 12:54

洪湛軒[홍담헌] 大容[대용] 茅亭次原韻[모정차원운]

朴齊家[박제가]

담헌 홍대용의 모정(띳집 정자)의 원운을 차하다.

 

端正治園木[단정치원목] : 단정하게 정원의 나무를 다스리면서

蕭閒結草廬[소한결초려] : 쓸쓸하고 한가하게 초가집을 맺었네.

數弓秋逕細[삭궁추경세] : 자주 굽히는 가늘고 좁은길 쓸쓸하고

一笠午簷虗[일립오첨허] : 하나의 삿갓이 텅빈 처마에 엇갈리네.

汲綆時鳴院[급경시명원] : 두레박 당기니 때마침 집안에 울리고

風萱自弄除[풍훤자롱제] : 섬돌의 원추리 바람을 스스로 즐기네.

未聞招隱操[미문초은조] : 아직 은자를 위한 노래를 듣지 못하고

空著絶交書[공저절교서] : 부질없이 절교한다는 글만 드러냈네.

身入中原?[신인중원활] : 체험하느라 드넓은 중원에 들었으니

心於世俗踈[심어세속소] : 마음은 세상 풍속에 드물게 의지하네.

願逢知己死[원봉지기사] : 소원은 목숨 다하는 지기를 만나는 것

不受每人譽[불수매인예] : 늘 사람들 칭찬을 받아들이지 못하네.

偃蹇眠被褐[언건명피갈] : 거만하게 베옷만 입고서 잠을자면서

婆娑飯帶蔬[파사반대소] : 쇠한듯 가냘프게 나물 꾸미어 밥먹네.

壯懷天際薄[장회천제박] : 장엄한 회포에 하늘 끝을 두려워하고

奇氣屋中噓[기기옥중허] : 기특한 기백에도 집 안에서 탄식하네.

客去關門早[객거관문조] : 손님이 가 버리면 서둘러 문을 닫고

詩成倚杖徐[시성의장서] : 시를 이루고는 모두 지팡이 의지하네.

今歲暮[배회금세모] : 배회를 생각하며 지금 세월 저무는데

臭味孰同余[취미숙동여] : 취미를 나는 누구와 함께해야할까 ?

 

여기 까지가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에 나온 시입니다.

湛軒書附錄[담헌서부록] / 乾坤一草亭題詠[건곤일초정제영]에 나오는 시는

다음 시로 이어서  올려봅니다.

 

褱 : 徊

湛軒[담헌] : 洪大容[홍대용, 1731-1783]의 堂號[당호], 자는 德保[덕보], 호는 弘之[홍지]

數弓[수궁] : 활쏘는 거리의 두 배 되는 거리, 數弓[삭궁], 자주 구부정하게 하다.

招隱操[초은조] : 隱者[은자]를 위한 노래 곡조.

偃蹇[언건] : 거드름을 피우며 倨慢[거만]함, 偃然[언연].

婆娑[파사] : (힘, 형세, 세력) 따위가 쇠하여 가냘픈 모양,

      춤추는 소매가 가벼이 나부끼는 모양. 거문고 따위 소리가 꺾임이 많은 모양.

壯懷[장회] : 장엄한 회포.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