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겨울

苦寒吟[고한음] 李衍宗[이연종]

돌지둥[宋錫周] 2015. 7. 14. 18:56

 

          苦寒吟[고한음]     李衍宗[이연종]

            괴로운 추위에 신음하며.....

 

閉塞成冬冬欲竟[폐새성동동욕경] : 겨울 되어 막힌 변방에 겨울이 끝나려 하나

寒氣屭贔陰轉盛[한기희비음전성] : 음기는 오히려 성하여 추위가 힘쓰듯 세차구나.

平埋聚落雪滿川[평매취락설만천] : 들판에 가득한 눈은 촌락을 평평하게 묻어버리고

着面錐刀風冽猛[착면추도풍렬맹] : 칼 송곳 같은 차고 세찬 바람이 얼굴에 다다르네.

 

長安居人少出門[장안거인소출문] : 장안 사는 사람들은 문밖 출입이 많지 않아 

酒價雖高力不競[주가수고역불경] : 술 값 아무리 비싸도 애써 다투지 않으리라. 

白日短薄易頹光[백일단박역퇴광] : 대낮에도 빛은 쇠하여 짧고 엷게 퍼지고

霜華凝添星月冷[상화응첨성월랭] : 된 서리는 얼어붙어 별과 달에 한기를 더하네.

 

銅壺凍裂響空堂[동호동렬향공당] : 구리 병 얼어 터지니 빈 대청을 울리고 

隣鷄無聲夜何永[인계무영야하영] : 밤은 어찌나 긴지 이웃의 닭들도 소리가 없네.

潛身屋底骨欲冰[잠신옥저골욕빙] : 집 속에 몸을 감춰도 뼈는 얼어버리려 하고

數挽衣衿深縮頸[삭만의금심축경] : 자주 옷과 옷깃을 잡아당기고 목을 깊이 오그리네.

 

胷次唯留一掬溫[흉차유류일국온] : 가슴 안에 오직 한 웅큼 따뜻함이 머무르니

其能保得須臾命[기능보득수유명] : 어찌 잠시 잠깐이나마 목숨을 보전할려는지.

絲緜吾身尙如斯[사면오신상여사] : 작은 솜옷의 나의 몸도 또한 이와 같은데

況被藍縷不掩脛[상피남루불엄경] : 하물며 정강이도 가리지 못하는 실 누더기 입었구나.

 

願天火急布陽和[원천화급포양화] : 하늘에 원하는 화급함은 온화한 볕을 베풀어

活盡寰中窮百姓[활진환중궁백성] : 모든 세상의 궁한 백성들 목숨을 보전하게 하소서.

 

東文選   東文選卷之七[동문선 7권]  七言古詩[칠언고시] 1478년 간행본 인용

李衍宗[이연종] : 생몰년 미상. 고려 후기의 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