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竹歌[설죽가] 退溪 李滉[퇴계 이황]
漢陽城中三日雪[한양성중삼일설] : 한양의 성 안에 삼 일간 눈이 내리니
門巷來人遽隔絶[문항래인거격절] : 거리로 오던 사람들 갑자기 막혀 끊어졌네.
病臥無心問幾尺[와병무심문기척] : 병들어 누웠으니 몇 자인가 물어볼 생각도 없고
唯覺衾裯冷如鐵[유각금주냉여철] : 다만 홑 이부자리가 쇠처럼 차가운걸 깨닫네.
幽軒綠竹我所愛[유헌록죽아소애] : 고요한 집의 푸른 대나무를 나는 사랑하니
夜夜風鳴如戛玉[야야풍명여알옥] : 밤 마다 바람에 내는 소리는 옥을 치는것 같았지.
兒童驚報導我出[아동경보도아출] : 어린 아이 나를 이끌며 나가자 다급히 알리니
攜杖來看久嘆息[휴장래간구탄식] : 지팡이 끌고 와서 보다가 오랫동안 탄식하네.
梢梢埋沒太無端[초초매몰태무단] : 나무 끝까지 심하게 묻혀 실마리도 없고
枝枝壓重皆欲折[지지압중개욕절] : 가지마다 무겁게 눌려 모두 부러지려 하네.
最憐中有一兩竿[최련중유일량간] : 오로지 두 그루 속에 가장 사랑스러움이 있으니
高拔千尋猶抗節[고발천심유항절] : 높이 뽑아 매우 높으니 오히려 절개를 겨루네.
不愁虛心受凍破[불수허심수동파] : 추위를 다 받아들이는 빈 마음을 근심하지 않으니
無柰老根逬地裂[무내로근병지렬] : 땅을 찢고 솟아나는 늙은 뿌리를 어찌 무시하랴 ?
杲杲太陽頭上臨[고고태양두상림] : 밝고 밝은 태양이 머리 위로 임하여도
不應彩鳳終無食[불응채봉종무식] : 늘 먹이를 무시하던 아름다운 봉황도 응하지 않는구려.
惟覺衾裯云云 : 布衾多年冷似鐵 嬌兒惡臥踏裏裂[포금다년랭사철 교아오와답리렬] ; 몇 해를 덮은 베이불은
쇠와 같이 차가워, 귀여운 아이놈들 덮기 싫어 걷어차니 찢어지는구나.[杜甫 茅屋爲秋風所破歌]
但覺衾裯如潑水[단각금주여발주] : 이부자리에 물을 뿌린것처럼 느껴지네[蘇軾 雪夜書北臺壁二首]
退溪先生文集卷之一[퇴계선생문집권지1] 詩[시] 1843년 간행본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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