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花開洞[화개동]次惠風[차혜풍]

돌지둥[宋錫周] 2022. 6. 30. 13:00

花開洞[화개동]次惠風[차혜풍]

朴齊家[박제가]

화개동(꽃이 핀 마을에서) 혜풍을 차하다.

 

流水桃花地[유수도화지] : 복숭아 꽃이 사는곳 물이 흐르고

孤雲片石村[고운편석천] : 돌 마을에는 조각 구름 외롭구나.

高人元似冷[고인원사랭] : 고상한 사람 맑게 보여 아름답고

名酒不須溫[명주불수온] : 좋은 술은 반드시 넉넉하지 않네.

樹拂彈琴影[수불탄금영] : 나무 스치는 햇살에 거문고 타며

苔深洗硏痕[태심세연흔] : 짙은 이끼 자취 갈아서 씻어내네.

十游無此適[십유무차적] : 열번 여행에 지금 즐기지 못하고

偶坐遂黃昏[우좌수황혼] : 마주 앉으니 마침내 해가 저무네.

 

高人[고인] : 벼슬을 사양하고 세상 물욕에 뜻을 두지 않는 高尙[고상]한 사람.

 

 

 

主人曾記否[주인증기부] : 주인은 이미 기억하지 아니하고

屈指數肯尋[굴지삭긍심] : 손가락 꼽아 자주 즐길 곳을 찾네.

旾序將敀閏[춘서장귀윤] : 봄이 지나며 문득 윤달 돌아오니

花辰半入陰[화신반입음] : 꽃 피는 철로 가만히 절정에 드네.

倚吟惆悵樹[의음추창수] : 슬퍼 한탄하며 나무에 기대 읊고

飛集可憐禽[비집가련금] : 날아 모이는 새들 가히 가련하네.

日暮空絲管[일모공사관] : 해 저무니 거문고 피리 쓸쓸하고

樓㙜處處音[누대처처음] : 이곳 저곳의 누대에서 소리나네.

 

屈指[굴지] : 손가락을 꼽아 헤아림, 여럿중에 몇째 감.

花辰[화신] : 꽃이 피는 철.

惆悵[추창] : 실망 낙담하는 모양, 슬퍼하는 모양.

絲管[사관] : 거문고와 피리, 현악기와 관악기를 아울러 이르는 말.

 

 

 

可識今春雨[가식금춘우] : 올 봄 넉넉히 알아서 비가 내리니

玆園只一尋[자원지일심] : 무성한 동산 다만 잠시 찾아보네.

橫枝花最白[횡지화최백] : 뒤섞인 가지의 꽃들이 가장 희고

成葉樹能陰[성엽수능음] : 무성한 잎의 나무 능히 그늘지네.

虛牖通䢜蝶[허유통귀접] : 빈 들창엔 돌아가는 나비 오가고

迴欄憩習禽[회란게습금] : 새들은 능히 난간에 돌아와 쉬네.

誰能言下悟[수능언하오] : 누가 능히 깨닫지 못한다 말했나

幽境似唐音[유경사당음] : 그윽한 지경은 당나라 시와 같네.

 

唐音[당음] : 당나라 때의 잘 지은 시를 뽑아 엮은 책.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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