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十三齋中聽雨[이십삼재중청우]
朴齊家[박제가]
이 십삼재와 가득한 빗소리를 듣다.
樹葉不嫌大[수여불혐대] : 나무의 잎들은 크게 싫어하지 않고
雨腳不嫌麤[우각불혐추] : 빗발은 굵직하여도 싫지가 않구나.
長風一回旋[장풍이회선] : 기운찬 바람 한 쪽으로 빙빙 돌고
萬籟肆迭趨[만뢰사질추] : 자연의 소리 드디어 번갈아 달리네.
正値黃昬色[정치황혼색] : 바로 황혼의 기색의 때를 만나니
牕櫳水墨濡[창롱수묵유] : 난간 창문을 엷은 먹물이 적시네.
泓渟此何境[홍정차하경] : 물이 고이는 지금 어떤 상태인가
相對如江湖[상대여강호] : 서로 마주하니 강과 호수 같구나.
兀兀將神去[올올장신거] : 똑바로 앉으니 문득 혼이 내몰려
遙遙入菰蒲[요요입고포] : 멀고 아득한 부들과 향초에 드네.
十三齋[십삼재] : 李喜經[이희경, 1745-?]의 호, 자는 聖緯[성위], 다른 호는 綸菴[윤암].
1769년 燕巖 朴趾源[연암 박지원]을 스승으로 섬기고 白塔詩社[백탑시사]를 결성.
1790년(정조 14) 그의 나이 46세 때 유득공, 박제가와 함께
上使幕客[상사막객]의 자격으로 제 3차 연행을 하였다.
이 여행에서 열하로부터 고북구를 두루 여행한 뒤 入燕記[입연기]를 지었다.
雨腳[우각] : 빗발.
萬籟[만뢰] : 자연 속에서 만들어 내는 온갖 소리.
兀兀[올올] : 마음을 한 곳에 쏟아 전념하는 모양, (술에 취하여) 머리가 멍한 모양, 높이 솟은 모양,
머리가 벗겨진 모양, 꼼짝도 하지 않고 마음을 한곳에 집중하여 똑바로 앉아 있는 모양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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