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節食牌銘[절식패명] 李亮淵[이양연]

돌지둥[宋錫周] 2015. 2. 18. 07:13

 

          節食牌銘[절식패명]    李亮淵[이양연]

               절식위한 경계의 말을 적은 팻말

 

適喫則安[적끽즉안] : 적당히 먹으면 편안하고

過喫則否[과끽즉부] : 지나치게 먹으면 편안하지 않네.

儼爾天君[엄이천군] : 의젓한 너 마음이여

無爲口誘[무위구유] : 입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지니 !

天君[천군] : 이 글에선 사람의 마음.

 

밥을 먹을 때마다 이 팻말을 두드리고 거기 적힌 글을 소리 내어 읽음으로써

좌중의 사람들에게 과식을 경계하고 적게 먹을 것을 권했다네요.

 

星湖僿說[성호사설]의 저자인 李瀷[이익 :1681-1763]

"식량을 절약하여 많이 먹지 않는 것으로 첫째가는 經綸[경륜]이자 良策[양책]을 삼는다"

이는 가난한 살림 탓도 있었겠지만 의학에도 능통했기에

 

소식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데 좋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리라.

 

조선의 임금 중에 가장 장수한 영조[1694-1776]도 소식가였다네요.

가뭄이 들면 하루 다섯 번 먹던 수라를 세 번으로 줄이고 반찬 수도 반으로 줄였다고 합니다.
조정 중신들 중에서도 청빈하고 검소하게 살았던 분들이 장수하신 분들이 많지요.

황희[90세], 이원익[88세], 허목[88세], 김상헌[83세], 송남수[90세], 맹사성[79세],

이황[71세], 송시열[83세, 賜死(사사)], 정약용[75세] 등이 있습니다.

반면 과식에다 육식을 즐겨 비만했던 세종대왕은  온갖 질병에 시달리다 54세에 돌아가심.

 

우리들의 '胃[위]'는 영혼의 손발을 묶은 족쇄와도 같으니

즐거움을 위해서 먹는것이 아니라, 허기를 면하려는 정도에 그쳐야 한다네요.

 

맛나는 음식이나 값 비싼 옷과 장신구 및 오락거리에 신경을 쓰지 않을수록

더 많은 정신과 신체의 자유를 얻을수 있겠지요.

 

육체를 돌보는 일은 필요할 때에만 하고

육체를 즐겁게 하려 여러 방법을 고안하지는 말기를.....

육체를 너무 보살피는 것 또한  자기 자신을 해치는 길이라네요.

 

설 명절에 너무 많이들 드시지 마시고 건강을 유지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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