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桃花源記[도화원기] 陶淵明

돌지둥[宋錫周] 2015. 2. 22. 10:16

 

         桃花源記[도화원기]       陶淵明[도연명]


晉太元中, 武陵人捕魚爲業[진태원중, 무릉인포어위업]
동진 태원에, 무릉이란 곳에 고기잡이를 생업으로 하는 사람이 있었다.


緣溪行, 忘路之遠近[연계행, 망로지원근]
강물을 따라 가는데,  자기가 온 거리를 잊어버렸다.

 
忽逢桃花林, 夾岸數百步, [홀봉도화림,협안수백보],

그는 홀연 복숭아 꽃의 숲을 만나게 되었고,  물길 양안을 끼고 안쪽으로 수백 걸음에 있었는데,

中無雜樹, 芳草鮮美, 落英繽紛[중무잡수, 방초선미, 낙영빈분] 
중간에 다른 나무는 없이  향기나는 풀들은 선명하고 아름다웠고, 떨어지는 꽃들은 이리저리 나부꼈다.


漁人甚異之。復前行, 欲窮其林[어인심이지. 부전행, 욕궁기림]
어부는 무척 그곳을 기이하게 느꼈다.  다시 앞으로 향하여, 숲의 끝까지 가보고자 했다.


林盡水源, 便得一山[임진수원, 편득일산]
숲의 끝부분에 물길의 발원지가 있었고, 한편에 산 하나가 나타났다.

 
山有小口, 彷彿若有光, 便舍船, 從口入[산유소구, 방불약유관, 변사선, 종구입]
산에는 작은 구멍이 있었는데,  꼭 무슨 빛이 있는 것만 같아 그는 문득 배를 버리고 그 입구를 통해  들어갔다.

 
初極狹, 纔通人[초극협,재통인]
 처음에는 무척 좁아서 사람 하나 겨우 통과할 수 있을 정도였다.


復行數十步, 豁然開朗[부행수십보, 활연개랑]
 다시 수십 걸음을 가니 갑자기 눈앞이 탁 트이면서 밝으며 확 넓어졌다.


土地平曠, 屋舍儼然, 有良田美池桑竹之屬[토지평광, 옥사엄연, 유량전미지상죽지속]
 땅은 평평하고 넓었으며, 가옥들은 가지런하게 배치되어 있었고, 비옥한 밭과 아름다운 연못 및 뽕나무, 대나무 등도 있었다.


阡陌交通, 雞犬相聞[천맥교통, 계견상문]
 길과 거리는 서로 교차하며 통하고,  개 짖는 소리와 닭 우는 소리도 서로 들렸다.


其中往來種作, 男女衣着, 悉如外人[기중왕래종작, 남녀의착, 실여외인]

그 안에서 왔다갔다하며 파종하고 밭일하는데, 남자 여자가 착용한 옷은 모두 외부 사람과 같고

黃髮垂髫, 並怡然自樂[황발수초, 병이연자락]
 노인과 댕기를 드리운 어린아이가 서로 정답게, 즐겁게  유유자적하며 지내고 있었다.


見漁人, 乃大驚[견어인, 내대경]
 사람들이 어부를 보더니 이내 크게 놀랐다.


問所從來, 具答之[문소종래, 구답지]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니, 상세하게 대답해 주었다.

 
便要還家, 設酒殺雞作食[변요환가, 설주살계작식]
 곧 어부를 집으로 초대했고, 술을 차리고, 닭을 잡아 먹였다.


村中聞有此人, 咸來問訊[촌중문유차인, 함래문신] 
마을에 이런 사람이 왔다는 얘길 듣자, 모두 몰려와 자세히 소식을 물었다.


自云先世避秦時亂, 率妻子邑人來此絕境[자운선세피진시란, 솔처자읍인래차절경],

 그들 스스로 말하기를 선대 조상이 秦[진] 때의 란을 피해 처자식과 마을 사람들이 격리된 이곳으로 왔는데

不復出焉, 遂與外人間隔[붕부출언, 수여외인간격] 
 다시는 밖으로 나가질 않아서 곧 외부 세계와 단절되었다고 했다.


問今是何世, 乃不知有漢, 無論魏晉[문금시하세, 내부지유한,무론위진]
그들은 지금이 어느 시대냐고 묻는데, 魏[위]와 晉[진]을 막론하고 漢[한]나라가 있었다는 것도 몰랐다.

 
此人一一爲具言所聞, 皆嘆惋[차인일일위구언소문, 개탄완]
이  어부는 자기가 들은 것을 하나 하나 자세하게 말해주었고, 모두 다  탄식을 금치 못했다.

 
餘人各復延至其家, 皆出酒食[여인각부연지기가, 개출주식]
다른 사람들도 각각 다시 그들 집에 초대하였고, 모두 술과 음식을 내와  대접했다.


停數日, 辭去[정수일, 사거]
 몇 일간 머물다가 작별을 고하고 떠났다.


此中人語云:"不足爲外人道也"[차중인어운 : "부족위외인도야"]
마을 사람 안에 누군가가  어부에게 말했다. “우리의 일을 외부 사람들에게 얘기하지 마시게.”


旣出, 得其船, 便扶向路, 處處誌之[기출, 득기선, 변부향로, 처처지지]
이미 어부는  나왔고,  배를 얻어 곧 이전의 길을 따라오면서 곳곳에 표지를 해 두었다.


及郡下, 詣太守, 說如此[급군하, 예태수, 설여차] 
어부는  무릉군에 도착해서 태수를 찾아가 알현했고, 이와 같이 설명했다.

 
太守卽遣人隨其往, 尋向所誌, 遂迷, 不復得路[태수즉견인수기왕, 심향소지, 수미,불부득로]
태수는 곧장 사람을 파견하여 그 어부를 따라 가서 이전에 기록한 곳을 찾게 했으나, 곧 길을 잃었고, 다시는 그 길을 찾지 못했다.


南陽劉子驥, 高尙士也, 聞之, 欣然規往[남양유자기, 고상사야, 문지, 흔영규왕] 
남양의 유자기는 고상한 선비인데, 이 소문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가 볼 계획을 세웠다.


 

未果, 尋病終。後遂無問津者[미과, 심병종. 후수무문진자]
실현되지 못했고(도화원을 찾지 못했고), 오래지 않아 병으로 죽었다. 이후로 곧 아무도 도화원을 묻는 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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