箜篌引[공후인] 李賀[이하]
공후인.
公乎公乎[공호공호] : 그대여 그대여 !
提壺將焉如[제호장언여] : 병을 들고 어디로 가려하오 ?
屈平沉湘不足慕[굴평침상부족모] : 굴원이 상강에 빠져도 사모하지 않고
徐衍入海誠爲愚[서연입해성위우] : 서연은 바다에 들어 참으로 어리석게 되었네.
公乎公乎[공호공호] : 그대여 그대여
床有菅席盤有魚[상유관석반유어] : 평상에 골풀 자리 깔고 쟁반 물고기 넉넉하네.
北里有賢兄[북리유현형] : 북쪽 마을에 어진 형님이 있고
東隣有小姑[동린유소고] : 동쪽 이웃에는 어린 여동생이 있다오.
隴畝油油黍與葫[농묘유유서여호] : 언덕 이랑에 기장과 함께 마늘이 흥성하고
瓦甒濁醪蟻浮浮[와무탁료의무무] : 질그릇 술단지 탁한 술 술구더디 떠다니네.
黍可食[서가식] : 기장은 가히 먹을 있고
醪可飮[탁가음] : 탁주는 가히 마실 수 있으니
公乎公乎[공호공호] : 그대여 그대여
其奈居[기나거] : 어찌하여 그리 사는가 ?
被髮奔流竟何如[피발분류경하여] : 머리 풀고 내 달리면 마침 어찌 되겠소 ?
賢兄小姑哭嗚嗚[현형소고곡오오] : 어진 형과 어린 여동생 구슬피 울겠구나.
公無渡河歌[공무도하가]
公無渡河[공무도하] : 임아, 강을 건너지 마오
公竟渡河[공경도하] : 임은 결국 강을 건너시네.
墮河而死[타하이사] : 물에 빠져 돌아가시니
將奈公何[장내공하] : 장차 임을 어이할꼬.
고대 시가 '공무도하가'다.
배경 설화는 이런 요지다.
'조선의 뱃사공 곽리자고가
새벽에 배를 저어가는데,
머리가 희고 미친 사람이
호리병을 들고 어지러이 강을 건너고 있었다.
그의 아내가 뒤쫓아가며 막으려 했으나,
남편은 빠져 죽고 말았다.
아내가 노래를 지어 부르니 매우 구슬펐다.
노래를 마친 아내는 강에 몸을 던져 죽었다.'
'공무도하가'의 가치는
한국 최고(最古)의 시가라는 사실에만 있는 게 아니다.
동서고금의 이상인 至高至純[지고지순]의 사랑을
극적이고 시적으로 묘사하면서 상상력 또한 크게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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