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梅花數枝[매화수지] 開亦最晩[개역최만] 3-2

돌지둥[宋錫周] 2021. 7. 1. 16:44

梅花數枝[매화수지] 開亦最晩[개역최만]

吟成長句[음성장구] 用破幽寂[용파유적]

奇大升[기대승]

매화 몇 가지가 늦게 피었기에 장구를 지어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다.

 

又[우] 또 3-2

江城春晩雨霏霏[강성춘만우비비] : 강 나라의 늦은 봄에 부슬 부슬 비가 내리니
一樹殘梅映短籬[일수잔매영단리] : 한 그루 철 지난 매화가 짧은 울타리를 덮네.
剩欲折來憐雪落[잉욕절래련설락] : 더구나 꺾어 오려니 눈처럼 떨어질까 가여워
有時看去亂煙披[유시간거난연파] : 때로는 보러 가면서 어지러운 안개를 헤치네.
小窓對月隨晴影[소창대월수청영] : 작은 창가에 달을 마주하여 맑은 모습 따르며
幽逕傳杯唼玉蕤[유경전배잡옥유] : 아득한 자취에 술잔을 전하여 옥유를 마셔보네.
着子會應和鼎實[착자회응화정실] : 열매 열면 받아 모아 솥의 열매로 양념하려니
梢頭靑蔕已離離[초두청체이리리] : 가지 끝 머리에 푸른 꼭지가 이미 또렸하구나.

 

霏霏[비비] : 부슬 부슬 내리는 비나 눕발이 배고 가늘음.

殘梅[잔매] : 제 철을 지난 늦 철까지 피어서 남은 매화.

玉蕤[옥유] : 옥의 정화로, 道家[도가]에서 이를 먹으면 신선이 될 수 있다 하는데,

여기서는 매화를 옥에 비유하여 매화나무 아래에서 술을 마심을 말한다.

鼎實[정실] : 매실이 솥 안에 담긴 음식물을 요리하는 조미료로 쓰일 만하다는 말.

書經[서경] 說命 下[열명 하]에 高宗[고종]이 傅說[부열]에게

“爾惟訓于朕志[이유훈우짐지] : 너는 짐의 뜻을 가르쳐서

若作酒醴[약작주예] : 만약 술과 단술을 만들거든

爾惟麴糱[이유국얼] : 네가 누룩과 엿기름이 되며,

若作和羹[약작화갱] : 만약 간을 맞춘 국을 만들거든

爾惟鹽梅[이유염매] : 네가 소금과 매실이 되어야 한다.” 하였다.

나라에 큰일을 하는 인재에 비유.

離離[이리] : 여럿의 구별이 또렷한 모양.

 

高峯先生文集卷第一[고봉선생문집1권]

기대승(1527-1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