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여름

幽居[유거]

돌지둥[宋錫周] 2024. 1. 28. 19:40

幽居[유거]    申光洙[신광수]

그윽히 살며

 

谷口宜初夏[곡구의초하] : 골짜기 어귀의 첫 여름 아름답고
嚶嚶黃鳥聞[앵앵황조문] : 꾀꼴꾀꼴 우는 꾀꼬리 소리 들리네.
靑林常欲雨[청림상욕우] : 푸른 숲엔 항상 비가 올 듯 하지만
素壁不勝雲[소벽불승운] : 흰 벽에는 구름이 지나치지 못하네.
漸就桑麻事[점취상마사] : 점점 뽕나무와 삼밭 일들을 끝내고
新成子弟文[성신자제문] : 새로이 자제들 학문이 이루어지네.
桃花曾不種[도화증부종] : 일찍이 복숭아 꽃을 심지 않음은
非是絶人群[비시절인군] : 무릇 사람 모임 끊으려함 아니라네.

 

石北先生文集卷之三[석북선생문집3권]

申光洙[신광수, 1712-1775] : 자는 聖淵[성연],

   호는 石北[석북]·五嶽山人[오악산인].

   궁핍과 빈곤 속에서 전국을 유람하며,

   민중의 애환과 풍속을 시로 절실하게 노래함.

   과시의 모범이 된 關山戎馬[관산융마]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