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都十詠[한도십영] 중 2 濟川翫月[제천완월] 徐居正[서거정]
제천정[濟川亭]에서 달을 구경하며
秋光萬頃琉璃靜[추광만경유리정] : 천지의 가을 빛은 유리처럼 께끗한데
畫棟珠簾蘸寒影[화동주렴잠한영] : 단청된 마룻대의 주렴은 찬 그림자에 잠겼네.
長空無雲淨如掃[장공무운정여소] : 구름 없는 긴 하늘은 쓸어낸 듯 맑은데
坐待月出黃金餠[좌대월출황금병] : 앉아서 기다리니 황금 떡 같은 달이 떠오르네.
乾坤淸氣骨已徹[건곤청기골이철] : 하늘과 땅의 맑은 기운은 벌써 뼈에도 스며들고
明光一一數毛髮[명광일일수모발] : 밝은 빛은 하나 하나 머리칼도 셀수있네.
午夜深深更奇絶[오야심심경기절] : 깊고 깊은 밤중에 비할데없이 기특하게 바뀌니
倚遍欄干十二曲[의편난간십이곡] : 열두 굽이 난간에 널리 의지하네.
濟川亭[제천정] : 세조2년(1456)에 세운 왕실 소유의 정자로, 세조로부터 명종 18년(1563)에 이르기까지
한강변 정자 가운데서 왕이 가장 자주 찾은 곳이라네요.
四佳集[사가집] 四佳詩集補遺一[사가시집보유 1] 詩/東文選[시/동문선] 1705년 간행본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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