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漢都十詠[한도십영] 중 2 濟川翫月[제천완월] 徐居正[서거정]

돌지둥[宋錫周] 2015. 3. 5. 12:25

 

 

漢都十詠[한도십영] 중 2  濟川翫月[제천완월] 徐居正[서거정]

제천정[濟川亭]에서 달을 구경하며

 

秋光萬頃琉璃靜[추광만경유리정] : 천지의 가을 빛은 유리처럼 께끗한데

畫棟珠簾蘸寒影[화동주렴잠한영] : 단청된 마룻대의 주렴은 찬 그림자에 잠겼네.

長空無雲淨如掃[장공무운정여소] : 구름 없는 긴 하늘은 쓸어낸 듯 맑은데

坐待月出黃金餠[좌대월출황금병] : 앉아서 기다리니 황금 떡 같은 달이 떠오르네.

 

乾坤淸氣骨已徹[건곤청기골이철] : 하늘과 땅의 맑은 기운은 벌써 뼈에도 스며들고

明光一一數毛髮[명광일일수모발] : 밝은 빛은 하나 하나 머리칼도 셀수있네.

午夜深深更奇絶[오야심심경기절] : 깊고 깊은 밤중에 비할데없이 기특하게 바뀌니

倚遍欄干十二曲[의편난간십이곡] : 열두 굽이 난간에 널리 의지하네. 

濟川亭[제천정] : 세조2년(1456)에 세운 왕실 소유의 정자로, 세조로부터 명종 18년(1563)에 이르기까지

       한강변 정자 가운데서 왕이 가장 자주 찾은 곳이라네요.

 

四佳集[사가집]   四佳詩集補遺一[사가시집보유 1]  詩/東文選[시/동문선] 1705년 간행본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