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都十詠[한도십영] 중3 盤松送客[반송송객] 徐居正[서거정]
반송정에서 손님을 보내며
故人別我歌遠遊[고인별아가원유] : 친구가 나와 이별함에 원유시를 불러주니
何以送之雙銀甌[하이송지쌍은구] : 은사발처럼 서로 짝이었는데 어찌 보내야 하나.
都門楊柳不堪折[도문양류불감절] : 도문의 수양버들 꺾기를 참아내지 못하니
芳草有恨何時休[방초유한하시유] : 방초에 맺힌 한은 어느때야 그칠런지.....
去年今年長參商[거년금년장참상] : 작년이나 올해나 늘 서로 멀리 떨어지고
富別貧別皆銷膓[부별인별개소장] : 부자나 가난한자의 이별은 모두 다 마음을 녹이네.
陽關三疊歌旣闋[양관삼첩가기결] : 양관곡 3번 재창하는 노래도 이미 끝냈는데
東雲北樹俱茫茫[동운북수구망망] : 동녘의 구름과 북쪽의 나무들 모두다 어둡고 아득하구려.
盤松[반송] : 盤松亭[반송정] 慕華館[모화관] 북쪽에 있었는데, 이곳에 큰 소나무가 쟁반처럼 서려 그늘이 수십 보 거리를 덮었는데,
고려 왕이 南京[남경]에 行幸[행행]하다가 이곳에서 비를 피하고 이렇게 명명했다고 함.
遠遊[원유] : 屈原[굴원]의 楚辭[초사] 遠遊[원유]에 仙人[선인]들과 함께 사방을 유람하거나 멀리 여행하는 것을 의미.
都門楊柳[도문양류] : 漢人[한인]들이 송별할 때 長安[장안] 동쪽 㶚橋[파교]에 이르러 버들가지를 꺾어 주었던 일,
버들가지를 꺾는다는 것은 곧 이별을 의미함.
芳草有恨[방초유한] : 屈原[굴원]의 招隱士[초은사]에 “王孫遊兮不歸 春草生兮萋萋 :왕손은 집 떠나서 돌아오지 않는데,
봄풀은 나서 무성하도다”에서 온 말, 이별한 친구를 그리워하는 뜻으로 쓰임.
參商[참상] : 參星[참성]과 商星[상성] : 참성은 서쪽에, 상성은 동쪽에 서로 떨어져 있어 만날 수 없음을 이르는 말.
陽關三疊[양관삼첩] : 王維[왕유]의 送元二使安西[송원이사안서] 渭城朝雨浥輕塵 客舍靑靑柳色新 勸君更進一杯酒 西出陽關無故人
첫째 句만 再唱[재창]을 하지 않고 나머지 세 구는 재창을 하는 것을 이른 말. 陽關曲[양관곡]이라는 이별곡.
"위성의 아침에 오는 비가 가벼운 먼지를 적시니, 객사는 푸르고 푸르러 버들 빛은 새롭네. 한 잔 술 더 그대에게 권함은,
양관 서쪽으로 나가면 친구가 없기 때문일세."
四佳集[사가집] 四佳詩集補遺一[사가시집보유 1] 詩/東文選[시/동문선] 1705년 간행본 인용.
반송정에 걸려있던 편액[영조 어필]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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