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淸受屋夜坐[청수옥야좌] 6-2

돌지둥[宋錫周] 2022. 8. 6. 08:00

淸受屋夜坐[청수옥야좌] 6-2

朴齊家[박제가] 

청수옥에서 밤에 앉아.

 

天高無雁不南飛[천고무안불남비] : 하늘은 높아도 기러기가 없으니 남쪽으로 날지 않고

星漢初橫地籟稀[성한초횡지뢰희] : 은하수가 비로소 가로 놓이니 땅의 소리는 드물구나.

紅樹之中君獨住[홍수지중군독주] : 붉은빛 나무들의 가운데에 홀로 거처하는 어진 이여

黃花也盡我誰歸[황화야진아수귀] : 노란 국화 꽃들이 다 없어지면 나는 누구와 돌아가나.

憑欄自去看秋嶂[빙란자거간추장] : 난간에 기대 스스로 물리고 가을 산봉우리 바라보다

信步時來欵夜扉[신보시래관야비] : 멋대로 걷다 때맞춰 돌아와 새벽녁 사립문에 이르네.

酒後悽然頻促膝[주우처연빈촉슬] : 술 취한 뒤엔 쓸쓸히 구슬퍼 친하게 무릎을 마주대고

倩人扶燭起更衣[청인부촉기경의] : 청한 사람이 촛불을 받드니 옷을 갈아입고 일어나네.

 

星漢[성한] : 河[은하]稱[이칭], 은하수의 별칭.

地籟[지뢰] : 땅이 울리는 갖가지의 소리.

信步[신보] : 발길 가는 대로 걷다, 발걸음이 내키는 대로 가다.

酒後[주후] : 醉後[취후], 술에 취한 뒤.

悽然[처연] : 쓸쓸하고 구슬픈 모양.

促膝[촉슬] : 무릎을 대고 마주 앉음.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