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陽寺[정양사]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정양사.
伽藍高且敞[가람고차창] : 승려들의 절은 높고 또한 탁 트여서
萬木運天長[만목운천장] : 수 많은 나무들이 긴 하늘에 미치네.
僧有支遠徒[승유지원도] : 많은 스님들 다만 심오하게 버티니
境乃菩提場[경내보리장] : 이 곳은 궁극적 깨달음의 장소라네.
我來坐方丈[아래좌방장] : 내가 와서 큰 스님의 방에 앉아보니
峯巒儼而爽[봉만엄이상] : 산과 봉우리는 엄연히 상쾌한것 같네.
玉立百層筍[옥립백층순] : 옥으로 백층의 대나무 싹을 세운 듯
朝輝何晃朗[조휘하황랑] : 아침 햇살에 어찌나 밝게 빛나는지.
煙嵐向澄霽[연람향징제] : 안개와 남기 나아가며 맑게 개이니
詭怪難可狀[괴기난가상] : 이상하여 가히 형용하기 어렵구나.
或如僧遶旋[혹여승요선] : 혹 스님들이 에워싸고 도는것 같고
或如仙揖讓[혹여선읍양] : 혹 신선이 예로써 사양하는것 같네.
朝霞鮮且潔[조하선차결] : 아침 노을은 선명하고 또 깨끗한데
暮靄翠且深[모애취차심] : 저녁 안개는 푸르고 또 색이 짙구나.
炫燿莫可窮[현요막가궁] : 밝게 빛나는걸 가히 궁벽하다 말게나
令人淸塵襟[영인청진금] : 착하고 어진 사람 속된 마음 맑게하네.
禪老峻機緣[선로준기연] : 좌선하는 늙은이 인연의 기틀은 높아
小欄倚終日[소란의종일] : 작은 난간에 해가 다하도록 의지하네.
話以本色談[화이본색담] : 좋은 말로써 색의 근본을 이야기하고
雜以玄妙說[잡이현묘설] : 겸허하니 깊고 미묘함을 이야기하네.
日暮不能返[일모불능반] : 해가 저물어 능히 돌이킬 수 없는데
淸磬出禪室[청경출선실] : 맑은 경쇠는 좌선하는 집에 뛰어나네.
正陽寺[정양사] : 강원도 금강군 내강리 내금강에 있는 사찰,
표훈사에서 서쪽으로 1km 떨어진 곳에 있다.
이곳은 내금강 가운데서도 가장 경치가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伽藍[가람] : 僧伽藍摩[승가람마], 승려들이 불도를 닦으면서 머무는 절.
詭怪[궤괴] : 이상함.
揖讓[읍양] : 예를 다하여 사양함, 읍하는 동작과 사양하는 동작, 겸손한 태도를 가짐.
暮靄[모애] : 저녁 안개.
塵襟[진금] : 속된 마음이나 평범한 생각.
機緣[기연] : 어떤 기회와 인연, 부처의 교화를 받을 만한 인연의 기틀.
玄妙[현묘] : 도리나 이치가 깊고 미묘함.
梅梅月堂詩集卷之十[매월당시집권지십] 詩○遊關東錄[시 유관동록] 1583년
金時習[김시습 : 1435-1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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