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韻趙松岡見寄[차운조송강견기] 十二首-5
退溪 李滉[퇴계 이황]
조송강이 부쳐온 것을 보고 운을 차하다.
淸和好天氣[청화호천기] : 맑고 화창하니 하늘의 기상 아름답고
庭院屛囂塵[정원병효진] : 뜰과 정원이 어지러운 속세 막아주네.
草靜看如我[초정간여아] : 초원은 고요하여 나는 가서 바라보니
山高望似人[산고망사인] : 산은 뛰어나 닮은 사람을 그리워하네.
嗜書酣豢悅[기서감환열] : 글을 즐기며 기쁘게 기르니 흥겨웁고
嘗世忍蔥顰[상세인총빈] : 세상 경험에 파의 찡그림도 참아내네.
莫效湘纍賦[막효상루부] : 상수에 매인 굴원의 부를 본받지 말고
浮遊造宿旬[부유조숙순] : 덧없이 떠돌며 두루 머물며 다다르네.
松岡[송강] : 趙士秀[조사수, 1502-1558]의 호, 자는 季任[계임].
제주목사, 이조참판, 대사성, 대사간, 대사헌, 경상도관찰사 등을 역임,
다시 이, 호, 형, 공조의 판서를 거쳐, 지중추부사, 좌참찬에 이름.
湘纍[상루] : 죄를 지어 관직에서 내 쫒긴 초나라 굴원이 상수에서 죽었다.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ㅣ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ㅣ1989
李滉[이황 : 1501-1570] : 본관은 眞城[진성], 자는 景浩[경호],
호는 退溪[퇴계], 退陶[퇴도], 陶搜[도수].
주자의 성리학을 심화, 발전시킨 조선의 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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