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韻趙松岡見寄[차운조송강견기] 十二首-6
退溪 李滉[퇴계 이황]
조송강이 부쳐온 것을 보고 운을 차하다.
碌碌成何事[녹록성하사] : 힘을 다하여 무슨 일을 이루었나
徒悲鏡蝕塵[도비경식진] : 헛된 티끌이 거울을 좀먹어 슬프네.
但令神守宅[단령신수택] : 다만 신령으로 하여금 집을 지키니
無俾氣撓人[무비기요인] : 어지러운 기운 사람들 좇지 못하네.
至道寧容攬[지도녕춍람] : 참된 길에 편안한 몸가짐을 취하고
閒愁不上顰[한수불상빈] : 한가한 시름에 찡그려 오르지 않네.
何時隱仙嶽[하시은선악] : 어느 때에 큰산의 신선과 은거할까
環卦鍊循旬[환괘련순순] : 점괘를 물리고 두루 돌며 단련하리.
松岡[송강] : 趙士秀[조사수, 1502-1558]의 호, 자는 季任[계임].
제주목사, 이조참판, 대사성, 대사간, 대사헌, 경상도관찰사 등을 역임,
다시 이, 호, 형, 공조의 판서를 거쳐, 지중추부사, 좌참찬에 이름.
碌碌[녹록] : 쉬거나 게을리하지 않고 꾸준히 힘을 다함.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ㅣ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ㅣ1989
李滉[이황 : 1501-1570] : 본관은 眞城[진성], 자는 景浩[경호],
호는 退溪[퇴계], 退陶[퇴도], 陶搜[도수].
주자의 성리학을 심화, 발전시킨 조선의 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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