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疇孫元日韻[차주손원일운] 宋時烈[송시열]
乙卯[을묘,1675,숙종 1)
손자 주석의 설날의 운을 차하여.
黨籍光華嗟我輩[당적광휘차아배] : 당파의 적에 오른 화려한 빛 아하 우리 무리여
況今佳節屬三元[황굼가절속삼원] : 더구나 지금은 좋은 명절 정월 초하루 아침이네.
天倫樂事忘瑣瑣[천륜락사망쇄쇄] : 천륜의 즐거운 일에 자질구레한 것 잊어버리고
朝著彈文任喧喧[조저탄문임훤훤] : 조정의 탄핵의 글이 시끄럽게 떠들도록 놔두네.
勁篠凌霜臨壑谷[경소릉상임학곡] : 굳센 조릿대는 서리 업신여기며 골짜기에 임하고
晴暾穿霧散丘樊[청돈천무산구번] : 맑은 아침 해 안개 뚫고 둘러친 언덕에 흩어지네.
諸賢且莫爭饒舌[제현차막쟁요설] : 여러 어진이들 우선 쓸데 없는 말을 다투지 말라
崖草猶沾雨露恩[애초유첨우로은] : 벼랑의 풀도 오히려 비와 이슬의 은혜가 더하네.
黨籍[당적] : 黨員[당원]으로서 등록된 籍[적],
송나라 때 간신 蔡京[채경] 등이 사마광과 정이 등을
奸黨[간당]으로 지목하여 이들의 성명을 기록한 것,
역설적으로 거기에 이름이 오른 것이 오히려
영광스러운 상황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는 반대파들이 송시열 일파를
邪論[사론]을 주도하는 당으로 지목하는 것을 말함.
光華[광화] : 환하고 아름답게 눈이 부심.
三元[삼원] : 연, 월, 일의 처음이라는 뜻으로,
정월 초하루 아침을 이르는 말.
天倫[천륜] : 부자 형제 사이에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瑣瑣[쇄쇄] : 작고 자질구레하다, 잡다하다.
朝著[조저] : 임금과 신하들이 모여 나라의 정치를 의논하고 집행하는 곳
彈文[탄문] : 탄핵하는 글, 숙종 즉위년(1674) 12월에
장령 南天漢[남천한], 지평 李沃[이옥], 정언 睦昌明[목창명] 등의 주도로
兩司[양사]가 합계하여 송시열의 파직을 청했던 글.
肅宗實錄 卽位年[숙종실록 즉위년 12月 18日.
饒舌[요설] : 弄舌[농설], 쓸데 없는 말을 마구 지껄임.
宋子大全卷四[송자대전4권] 詩[시]○七言律詩[칠언률시]
송시열[1607-1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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