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疇孫除夕詠懷韻[차주손제석영회운] 宋時烈[송시열]
손자 주석의 섣달 그믐 밤의 회포를 읊은 운을 차하다.
看看節序逼新年[간간절서폅신년] : 지켜 보는 절기의 차례 새해는 가까워지고
默念初心夜未眠[묵년초신야미면] : 묵묵히 생각나는 초심에 밤잠을 못 이루네.
蘧伯玉非眞可改[거백옥비진가개] : 거백옥은 잘못을 참으로 옳게 고쳤었지만
侍臣冠辱不須憐[시신관욕불수련] : 받드는 신하 관이 욕되도 가여울 것 없네.
義爲路又仁爲宅[의위로우인위택] : 의는 바른 길이고 또 인은 편안한 집이니
仰益高兼鑽益堅[앙익고겸찬익견] : 앙모하면 더욱 높고 뚫을수록 더 견고하네.
坐誦濂翁溪上語[좌송렴옹계상어] : 염옹께서 시내 위에서 했던 말 앉아 외우니
希賢希聖也希天[희현희성야희천] : 현인 바라고 성인 바라니 하늘도 바란다네.
蘧伯玉[거백옥] : 蘧瑗[거원], 伯玉[백옥]은 자, 衛[위]나라 대부,
50세가 되어서도 49세 까지의 잘못을 알고 고쳤다 한다.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 襄公14年[양공 14년].
侍臣冠辱[시신관욕] : 벼슬하여 제대로 보필하지 못하고 욕을 당한 것을 말함,
벼슬하면서 뜻을 펴려고 하다가 욕을 당하는 것은 개의할 것이 없다는 말.
義爲路[의위로] 仁爲宅[인위택] : 맹자 離婁上[이루상]에
"仁[인]은 사람의 편안한 집이고 義[의]는 사람의 바른 길인데,
편안한 집을 비워 두고 거처하지 않으며
바른 길을 버려두고 가지 않으니, 슬프다."라고 하였다.
濂翁[염옹]溪上語[계상어] : 濂溪[염계] 주돈이가 通書[통서] 志學篇[지학편]에 말하기를
"성인은 하늘을 본받기를 바라고, 현인은 성인을 본받기를 바라고,
선비는 현인을 본받기를 바란다."라고 하였다.
시냇가에서 이 말을 했다고 한 것은 주돈이가 江西省[강서성] 廬山[여산]의
蓮花峰[연화봉] 아래 염계라는 시냇가에 집을 짓고 살면서 저술하였으므로 그렇게 말한 것이다.
宋子大全卷四[송자대전4권] 詩[시]○七言律詩[칠언률시]
송시열[1607-1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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