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李從事[차이종사] 光胤[광윤] 韻[운]
李恒福[이항복]
이종사 광윤의 운을 차하다.
臥聞驚鵲鬪孤査[와문경작투고사] : 놀란 까치 외로운 뗏목에서 싸우니 누워 듣다가
睡後餘痕襯眼霞[수후여흔친안하] : 자고 난 뒤 남은 흔적은 붉은 눈동자만 드러내네.
忽有小奚傳好語[홀유소해전호어] : 갑자기 또 종 아이가 부드럽고 좋은 말 전하니
新詩一一似陰何[신시일일사음하] : 새로 읊는 시 하나 하나가 음갱과 하손 같구나.
行雲欺月遞微明[행운기월체미명] : 지나가는 구름 달빛을 속여 희미한 밝음 전하고
花露凄淸惱客情[화로처청뇌객정] : 꽃 이슬은 차고 맑아 나그네의 마음을 괴롭히네.
算到一生憂畏事[산도일생우외사] : 일생 동안 근심되고 두려운 일을 셈하여 이르니
百年辛苦坐虛名[백년신고좌허명] : 백 년 동안의 괴로운 고생 헛된 이름만 머무르네.
小奚[소해] 어린 종.
陰何[음하] : 陳[진]의 시인인 陰鑑[음갱]과 梁[양]나라의 시인何遜[하손],
둘 다 고심하여 시를 짓는 그 태도를 깊이 배우고자 하였음.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李恒福[이항복], 1556-1618,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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