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提督別章[이제독별장] 李恒福[이항복]
이 제독에 대한 이별의 시문.
詔許誅妖孼[조허주요얼] : 조서로 요사한 귀신을 베는걸 허락하니
竿旌出上台[간정출상태] : 장대의 기는 영의정의 자리에서 나왔네.
國須光復運[국수광복운] : 나라는 옛 일 되찾는 운수를 기다리었고
天降異人材[천강리인재] : 하늘은 뛰어난 재능 있는 사람 내리셨네.
謀定兵先勝[모정병선승] : 계략을 바로잡아 군대가 먼저 승리하고
神扶慶大來[신부경대래] : 신령이 도우시매 경사가 크게 이르렀네.
泥鴻尋有跡[이홍심유적] : 기러기 발자국 찾으면 자취가 있으리니
留像浿江隈[유상패강외] : 대동강의 물굽이에 초상이 머무른다네.
別章[별장] : 서로 헤어지는 정을 내용으로 하여 지은 시문.
妖孼[요얼] : 妖邪[요사]스러운 귀신. 또는 그 귀신이 끼치는 災殃[재앙].
요사스럽고 악한 사람.
上台[상태] : 領議政[영의정]의 자리.
光復[광복] : 옛 일을 되찾음, 잃었던 나라를 되찾음.
泥鴻[이홍] : 雪泥鴻瓜[설니홍조], 기러기가 눈이 녹은 진창 위에 남긴 발톱 자국,
얼마 안 가서 그 자국이 지워지고, 또 기러기가 날아간 방향을 알 수 없다는 데서
痕跡[흔적]이 남지 않거나 간 곳을 모른다는 말.
특히 인생의 덧 없음, 또는 희미한 옛 추억 등을 이르는 말.
李提督[이제독] : 李如松[이여송, 1549-1598], 자는 子茂[자무], 호는 仰城[앙성],
遼寧省[요령성] 鐵嶺[철령] 출신.
임란때 防海禦倭總兵官[방해어왜총병관]으로 임명되어 조선으로 파병.
43000여의 명군을 이끌고 압록강을 건넌 이여송은
休靜[휴정, 1520-1604], 金應瑞[김응서, 1564~1624] 등이 이끄는
조선의 僧軍[승군], 관군과 연합하여 1593년 1월
小西行長[소서행장]의 왜군을 기습해 평양성을 함락시켰다.
그리고 퇴각하는 왜군을 추격하며 평안도와 황해도, 개성 일대를 탈환했지만,
漢城[한성] 부근의 碧蹄館[벽제관]에서 小早川隆景[소조천륭경],
立花宗茂[입화종무] 등이 이끄는 왜군에 패하여 개성으로 퇴각하였다.
그리고 함경도에 있는 加藤淸正[가등청정]의 왜군이
평양성을 공격한다는 말이 떠돌자 평양성으로 물러났다.
그 뒤에는 전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和議[화의]와
交涉[교섭]에만 주력하다가 그 해 말에
劉綎[유정, 1558-1619]의 부대만 남기고 明[명]으로 철군하였다.
임진록과 난중잡록에서 인용
임진왜란을 치러낸 첫째 공로자로 서애 유성룡과 충무공 이순신을 꼽지요.
그 다음은 3李[리]로 이원익 · 이항복 · 이덕형을 말합니다.
이 세 사람은 각기 개성과 특징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절친한 사이였고
그들 가운데 이원익이 맏형이었습니다.
李元翼[이원익,1547-1634]은 체구는 작으면서도 굽힐 줄 모르는 의지와
솔직 대담성, 소탈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고 李恒福[이항복,1556-1618]은
기지와 해학, 재기발랄함과 명민함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남을 사랑하고 인정이 넘치는 인간적인 인물이었습니다.
李德馨[이덕형, 1561-1613]은 위풍이 당당하고 언변이 뛰어났으며,
언제나 상대에게 호감을 주면서 상대를 압도했답니다.
이 세 사람은 남다른 교분을 지녔고, 또 영의정을 번갈아 역임하면서 숱한 일화를 남겼지요.
이원익은 梧里[오리] 정승으로 통했고, 이항복은 鰲城[오성] 대감으로 불렸지요.
이덕형은 이항복과는 한 스승 밑에서 함께 학문을 닦은 벗이었으며
세 사람 중 나이가 제일 적으면서도 먼저 높은 벼슬했고 제일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항복은 이덕형이 죽은 5년 뒤, 인목대비 폐모논의에 반대하다가
북청의 配所[배소]에서 죽었습다.
이원익도 폐모논의에 반대하다가 홍천에 유배되었으나 인조반정 뒤
영의정에 추대되었고, 李适[이괄]의 난과 정묘호란을 겪고 난 뒤 죽었습니다.
세 사람의 나이는 이원익 · 이항복 · 이덕형 순이었으나
죽은 연대는 이덕형 · 이항복 · 이원익 순입니다.
그들의 인생관과 현실에 대응하는 방법은 같았으나 태어나고 죽은 순서는 반대였네요.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李恒福[이항복], 1556-1618,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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