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열

次市南謫穩城見寄韻[차시남적온성견기운]

돌지둥[宋錫周] 2024. 5. 21. 15:44

次市南謫穩城見寄韻[차시남적온성견기운]  宋時烈[송시열]

시남이 온성에 귀양가며 부쳐온 운을 보고 차하다. 庚寅[경인, 1650, 효종1년]

 

古轍崎嶇獨自隨[고철기구독자수] : 선현의 행적 기구한데도 몸소 홀로 따르니
暫時離索莫相悲[잠시리색막상비] : 잠시 흩어짐 요구하니 서로 슬퍼할 것 없네.
心期已向參同見[심기이향참동견] : 마음의 기약은 이미 참동을 보러 나아가니
學力從看氣貌知[학력종간기모지] : 학문의 힘을 좇아 보니 풍채와 용모를 아네.
懲熱幾多飜吹虀[징열기다번취제] : 열에 혼나고 얼마나 많이 김치 뒤집어 불고
惡方那忍更成規[악방나인갱성규] : 악한 술법 어찌 참고서 다시 책략을 이룰까.
天心玉汝眞堪喜[천심옥여진감희] : 하늘 뜻 그대 가꿈을 참으니 진실로 기쁘고
休費幽吟攪我思[휴비유음교아사] : 번거롭게 깊이 읊어 나의 생각 흔들지 말게.

蔡西山謫時[채서산적시]與晦菴洒然論參同契[여회암세연론참동계]

氣兒用涪翁事[기아용부연사] : 채서산이 귀양 갈 때 주자와 함께

담담하게 《참동계》를 논하였다. 기색과 용모는 涪翁[부옹]의 고사를 인용한 것이다.

 

市南[시남] : 棨[유계, 1607-1664]의 호. 1 649년(인조27) 仁祖[인조]가 죽은 뒤

   廟號[묘호]를 정할 때, 沈大孚[심대부]와 함께

   ‘祖[조]’를 반대하고 ‘宗[종]’을 주장하다

   선왕을 비방했다는 이유로 이듬해 온성으로 유배되었다.

   孝宗實錄[효종실록] 卽位年[즉위년] 5月 23日, 1年 4月 4日.

崎嶇[기구] : 산길이 험함, 세상살이가 순탄치 못하고 가탈이 많음.

參同[참동] : 여러가지 학문을 통섭함.

   參同契[참동계], 주역의 爻象[효상]을 차용하여

   後漢[후한] 魏伯陽[위백양]이 道家[도가]의 鍊丹養生法[연단양생법]을 논한 책.

   《참동계》에서 이미 마음을 보았다는 것은

   남송의 蔡元定[채원정]이 韓侂冑[한탁주]에 의해 僞學黨[위학당]으로 몰려

   道州[도주]로 귀양 갈 때 朱熹[주희]가 定安寺[정안사]에서 송별하면서

   일상적인 안부 외에 슬픔을 표하거나 위로하는 말 한마디 없이 담담하게

   《참동계》에 관한 문답만 주고받은 것을 말한다.

   宋史[송사] 蔡元定列傳[채원정열전]

學力[학력] : 배움의 힘, 涪州[부주]로 귀양 갔던 程頤[정이]가 돌아왔을 때

   기색과 용모가 모두 예전보다 나은 것을 보고 門人[문인]이 그 이유를 묻자,

   정이가 학문의 힘 때문이라고 대답하였다.

   二程全書 卷50[이정전서 50권] 伊川年譜[이천년보].

氣貌[기모] : 풍채와 용모.

懲熱[징열] : 楚辭[초사] 惜誦[석송]에

   "뜨거운 국에 놀라면 냉채도 불어 먹거늘

   어찌하여 이 충직한 뜻은 고치지 않는가."라는 말이 있는데,

   한번 놀랐던 일이 있으면 작은 일에도 경계를 한다는 말이다.

玉汝[옥여] : 宋[송]나라 張載[장재]의 西銘[서명]에

   "그대를 빈천하게 하고 시름에 잠기게 하는 것은

   장차 그대를 옥으로 만들어 주려 함이다."라는 말이 있다.

   古文眞寶 後集 卷10[ [고문진보 후집] 西銘[서명].

   여기에서는 지금의 이 유배길이 그대를 훌륭하게 완성시켜 주려는

   하늘의 뜻이므로 오히려 기쁘다는 의미로 말한 것이다.

西山[서산] : 蔡元定[채원정]의 호, 남송 建州[건주] 建陽[건양] 사람으로,

   자는 季通[계통], 시호는 文節[문절]이다.

涪翁[부옹] : 涪州[부주]에 귀양 갔던 程頤[정이].

   

宋子大全卷四[송자대전4권] 詩[시]○七言律詩[칠언률시]

송시열[1607-1689]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