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열

敬步諸賢韻[경보제현운] 3

돌지둥[宋錫周] 2024. 5. 16. 18:34

敬步諸賢韻[경보제현운] 3 宋時烈[송시열]

삼가 여러 점잖은 분들의 운을 뒤따르다.

辛巳[신사] : 1641년 인조 19년

 

其三

諸賢談理皆超詣[제현감리개초예] : 제현들 기리는 이치 모두 뛰어나게 이르니
箇裏難容毛有倫[개리난용모유륜] : 터럭은 떳떳함 있어 그 속에 용납이 어렵네.
云云庶象非他物[운운서상비타물] : 이러이러한 여러 형상은 다른 물건 아니고
莫莫眞源亦是塵[막막진원역시진] : 막막한 참된 근원도 또한 무릇 티끌이라네.
十二會去成闢闔[십이회건성벽합] : 십이 회 지나간 세월에 열고 닫힘이 이루고
三百爻來盡天人[삼백효래진천인] : 삼백의 효 이래 하늘과 사람의 일 다 있네.
男兒欲了乾坤事[남아욕료건공사] : 남아로 하늘과 땅의 일을 장차 끝내려거든
請看鄒軻答景春[청간추가답경춘] : 추나라 맹자가 경춘에게 답한 글을 보게나.

 

毛有倫[모유륜] : 중용장구 제33장에 詩云德輶如毛[시운덕유여모]

   毛猶有倫[모유유륜] 上天之載[천상지재] 無聲無臭[무성무취]至矣[지의]  

   "시경에 ‘덕은 가볍기 터럭과 같네.’ 하였는데,

   터럭은 아직 비교할 대상이 있으니 덕의 비유로는 부족하고,

  시경에 ‘하늘이 하는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네.’라는 정도는 되어야

   덕을 가장 잘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하였다.

   여기서는 송준길 등 제현들의 논리가

   비교할 대상이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는 말이다.

十二會[십이회] : 소옹의 皇極經世書[황극경세서]에 의하면,

   世界年表[세개연표] 작성의 단위로 元[원], 會[회], 運[운], 世[세]의 기간을 설정하고

   각각 日[일], 月[월], 星[성], 辰[신]에 배합하였는데,

   1세는 30년으로 12세가 1운이 되며, 30운이 1회, 12회가 1원

   즉 12만 9600년이니, 이것이 우주의 일생이다.

   그의 학설에 의하면 이 세계는 이미 전성기를 지나 쇠퇴기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皇極經世書 卷4[황극경세서 4권] 觀物內篇[관물내편]》

 : 주역 64괘의 효가 모두 384효인데,

   이것으로 천지와 사람의 일을 다 포괄할 수 있다는 말.

答景春[답경춘] : 景春[경춘]이 맹자에게 大丈夫[대장부]에 대해 묻자 맹자가

   "천하의 너른 집[仁]에 거처하고, 천하의 바른 자리[禮]에 서며,

   천하의 대도[義]를 행하여, 뜻을 얻으면 백성과 함께 그것을 행하고

   뜻을 얻지 못하면 홀로 그 도를 행하기에,

   부귀가 마음을 어지럽게 하지 못하고, 빈천이 그 절개를 바꾸지 못하며,

   위세나 무력이 그 지조를 꺾을 수 없을 때,

   이를 일러 대장부라 하는 것이다."라고 대답하였다.

   孟子[맹자] 藤文公下[등문공하].

 

宋子大全卷四[송자대전4권] 詩[시]○七言律詩[칠언률시]

송시열[1607-1689]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3